제 13호.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by 이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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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당신.

이 글을 보는 당신은 아니겠지만 이 편지가 작성되고 있는 지금은 4월 16일입니다. 기분이 묘해지는 날이네요.


11년 전 오늘, 당신은 뭘 하고 계셨나요? 저는 그냥 집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는 것도 몰랐어요. 그러다가 인터넷에서 소식을 접했네요. 때마침 안산 살면서 수학여행 간 고등학생을 알고 있는 상황이라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다행히 그 친구는 무사했지만 이걸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당시의 사고 원인이 이제서야 밝혀졌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결국 선박 자체의 문제였다고요. 그걸 11년을 끌어야 했을까요. 이렇게 오래 걸릴 일이었을까요. 속상할 따름입니다.

그 후로도 많은 참사가 있었습니다. 길에서 사람들이 압사당하고, 비행기가 떨어지고…. 어마어마한 산불도 났죠. 하나하나 보면 일어날 수 있었던 사고지만 모아놓고 보면 참담하기만 합니다. 겨우 10년인데요. 참사가 나기엔 너무 짧은 세월이 아닌가요. 전부 인재라는 점이 더욱 슬퍼요.


이런 상황이면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안심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조금만 인력에 여유를 두고 원칙을 지키기만 했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수 있었던 사고들이란 생각이 들어요. 심란한 날입니다.


길게 넋두리를 풀어놓을 화제는 아니네요. 살아남은 당신도, 나도 모두 화이팅입니다.


2025년 4월 16일 수요일,

노란 리본을 매단 당신의 속삭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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