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봄이 온걸까요?
사랑하는 당신께.
안녕하세요, 당신. 잘 지내셨나요. 얼마 전에 있던 국가 단위의 큰 행사가 지난 후 많은 이들이 '드디어 봄이 왔다'고 하더군요. 당신에게도 봄이 왔을까요?
마음이 어찌되었든 날씨는 착실하게 봄으로 향하고 있네요. 주말에 공원에 갔는데 꽃은 아직 많이 피지 않았지만 날이 어찌나 좋은지 걷는 게 즐거웠습니다. 옷도 점점 가벼워지고 있어요. 어제까지만 해도 얇은 겉옷 안에 따로 보온용 가디건을 껴입어야했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포근해서 제일 바깥 겉옷만 입고 나왔어요.
여러모로 재앙이 많았던 연초였습니다. 얼마 전까지 있었던 커다란 산불도 그렇고요. 갈수록 산불이 불규칙해져서 잡기 힘들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몇 년 전에 들었지만 이렇게 큰 불로 번지는 일이 생길 줄은 몰랐습니다. 이건 대처해야할 기관이 제 역할을 못한 게 맞다고 생각해요. 제가 저 이야기를 들은 게 한참 전이라는 걸 생각하면 말이죠.
주말에 꾸찡이는(기억하죠? 저희집 고양이입니다) 중성화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넥카라라고 목에 끼우는 깔대기를 차게 되었어요. 상처 부위를 핥지 못하게 하기 위한 건데 처음 해보는 건지 몸을 가누질 못해서 안쓰러워 혼났네요. 그래도 이제는 좀 적응했는지 많이 기운이 돌아왔습니다. 처음에는 하루종일 시무룩해있었다니까요!
저는 주말에 공원으로 나가서 산책도 하고 평화롭게 쉬면서 보냈습니다. 많이 피곤했는지 하루는 거의 잠으로 보냈네요. 왕복 시간이 워낙 길어서 몸에 무리가 가긴 했나봐요. 한동안은 주말에도 쉬지 못 했으니까요. 주변에서 다들 경악하는데 편도 두 시간 반 정도를 출퇴근 중이랍니다. 단기 아르바이트라 결정한 거지만 피곤하긴 해요. 그래도 배우는 게 많고 즐거워서 조금 더 다니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긴 하지만요.
당신은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어째 근래 편지는 계속 제 이야기만 한 것 같아 당신의 소식이 궁금해집니다. 당신 소식도 들려주세요.
2025년 4월 8일 화요일.
부디 당신이 평온과 행복을 충분히 누리고 있길 바라는 속삭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