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호.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악을 좋아하나요?

by 이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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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당신에게.


잘 지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더 형식을 갖추어보았습니다. 유난히 당신이 보고 싶은 날이에요.


한동안 안 쓰던 가방을 꺼냈다가 주머니에서 MP3를 찾았습니다. 놀랍게도 그렇게 오래된 제품은 아니에요. 이미 스마트폰에 밀려 MP3를 보기 힘들어진 시기에 나온 제품이니까요. 구입한지 4년 정도 되었네요. 슬프게도 제가 쓰는 블루투스 헤드셋과 연결이 안 되는 문제가 있지만, 그 외에는 아주 만족스러운 녀석입니다.


당신은 MP3를 써본 적이 있나요? 없는 분들도 이제는 꽤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어릴 적에는 음악을 거의 듣지 못 했습니다. 음악만 들으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어요. 지금도 어지간한 수준이면 음악보다는 소음이 더 편한 것 같아요.

그런데도 MP3를 산 이유라면 역시 디자인이네요. 카세트 테이프 모양이거든요. 정작 제게는 카세트 테이프에도 MP3에도 크게 좋은 기억은 없다는 게 우습긴 합니다. 그 외에도 라디오가 된다는 핑계가 있기는 했습니다.


당신은 어떤 음악을 즐겨 들으세요?

최근에 알았는데 저는 음이 겹겹이 쌓인 아주 섬세한 음악을 듣기 좋아하는 거 같아요. 보컬은 있는 게 좋아요. 그게 아니면 아주 서정적인 곡을 좋아합니다. 멜로디라인도 단순하고 듣기 편안한 곡이요. 쓰면서 떠올려보니 제법 극과 극인가 싶기도 한데, 분명 어딘가 공통점이 있겠죠?


당신이 좋아하는 음악도 알려주세요. 저도 당신의 이야기가 듣고 싶으니까요.


2025년 5월 14일 수요일,

조금 지직거리는 MP3 음질에 웃는 중인 당신의 속삭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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