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어디에나 있다
#디지털의 휴식
이상하게도 여행을 하다 보면 일부러 불편을 감행할 때가 있다. 떠돌고 헤매고 싶은 심리. 지름길을 두고 돌아가고 싶은 심리. 여행자라서 누릴 수 있는 마음의 사치를 부려본다.
친절하고 편리한 디지털을 꺼 두기로 한다. 오차를 허용하고 시행착오를 받아들이기로 마음 먹으니 조급함이 사라진다. 오감을 열고 직감을 더해 본격적으로 길을 헤매기 시작하니 많은 것들이 눈에 들어오고 또 마음에 새겨진다. 보이는 것, 들리는 것 그리고 냄새까지 나를 통해 가는 모든 것들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상점들과 간판, 이정표와 가로등, 사람들의 옷차림과 표정들이 보인다.
이 도시가 고스란히 내게로 담아지는 듯하다.
낯설기 때문에 스쳐가는 것들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나는 좋다.
-여행의 묘미 그리고 기록
* 메인과 글에 담긴 사진은 아일랜드 여행 중에 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