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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왕수 Dec 09. 2018

새해 목표 잘 세우는 법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글입니다)


연말을 핑계삼아 술자리를 갖자는 연락이 느는걸 보니 확실히 해가 바뀌는 때인 것 같다. 생각해보면 12월은 참 이런 저런 핑계로 놀 구실이 많은 달이다. 그건 아마도 한 해의 마지막이라는 특별함이 자아내는 분위기인 것 같다. 평소 만남이 잦지 않던 친구들이 삼삼오오 뭉치는 것도, 연말 시상식이 자아내는 축제 분위기도. 모두 한 해의 마무리라는 특별한 상황이 만든 작품들이다. 평소 마음의 허리띠를 바짝 조이고 살았던 사람들도 '이 때만큼은' 이라는 핑계로 살짝 긴장이 풀어질 수 있는, 12월은 그런 달이다. 


하지만 1월이 되면 분위기는 사뭇 달라진다. 새해 더 좋은 실적을 약속한 기업들은 1월이 되기 무섭게 직원들에게 실적의 압박을 가해온다. 이제 새해가 되었으니 예열을 마치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달라고 한다. 웃고 마시며 떠들던 12월의 분위기는 사라지고, 사뭇 차갑고 비장한 공기가 사무실을 채운다. 연말 파티 분위기의 연장으로 조금 더 노는 모습을 보였다가는 아직 정신을 못차렸냐는 불호령을 듣기 십상이다. 12월과 1월은 서로 어깨를 마주하고 있는 달이지만 이웃치고는 분위기가 제법 다르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목표를 세운다. 지난 해의 묵은 때를 씻고 새해에는 달라지겠노라 선언하는 사람이 주변에 하나 둘 늘어간다. 통계에 따르면 직장인의 95% 가 새해 목표를 세운다고 한다. 책읽기, 다이어트, 돈모으기, 자기계발과 같은 목표들이다. 하지만 이 중 9% 만이 새해 목표 달성에 성공한다. 연초 헬스장 런닝머신에는 흡사 맛집을 연상시키는 긴 줄이 늘어선다. 물론 2월이 되면 헬스장은 예년의 한산함을 되찾는다. 매번 달라지는 모습없이 반복하는 새해 목표 세우기와 실패의 사이클을 지우고, 올해만큼은 달라져 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목표를 세우기 전 아래의 방법들을 한번 살펴보자.




1. 자신에게 솔직해지자

진짜 목표와 가짜 목표를 구별해야 한다. 새해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사람들은 조금 생각하다가 책읽기나 다이어트 같은 이야기를 한다. 왜 책을 읽으려고 하는지, 책을 얼마나 읽을 계획인지 한 번 더 질문을 하면 대개는 답을 하지 못한다. 사실 새해 목표가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시험지에 빈 답안을 제출하지 말고 뭐라도 써내자는 심정으로, 남들의 목표를 써 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인생은 정답을 맞춰나가는 문제가 아니다. 뭐라도 써낸다고 점수가 오를 가능성이 있는 시험과는 결이 다르다. 빈칸이라도 채우자는 마음으로 새해 목표를 세우면 실패할 공산이 크다. 차라리 없으면 없다, 혹은 아직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스스로에게 솔직한 답을 하는 것이 오히려 스스로가 원하는 인생의 모습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목표가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좋다. 만약 그것이 스스로가 정말 원하는 목표라면 말이다. 그러면 본인이 진짜 원하는 목표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좋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 시작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1년이 지난 2019년 12월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은 무엇인가?


지금보다 어떤 면에서 발전을 하고 달라지면 내가 만족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진짜 목표를 찾을 수 있는 또 하나의 팁은 3번 생각해보기다. 사람들은 특정한 시점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책을 많이 읽는 친구를 만나고 온 날 새해 목표를 세우면 어김없이 책읽기가 목표가 된다. 주식투자로 돈을 많이 번 이야기를 듣고 목표를 세우면 새해의 목표는 주식투자 공부다. 감정이란 것은 매우 충동적이어서 강한 충격에 휩싸이지만 오랫동안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감정에 휩싸여 목표를 정하는 것은 목표를 충동 구매하는 것과 같다. 만약 이게 내 목표라고 생각이 드는 것이 있다면, 그 자리에서 확정하지 말고, 2-3일 텀을 두고 다시 한번 목표를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그렇게 다른 분위기와 상황에서 3번을 고민했을 때도 같은 답이 나온다면, 아마도 진짜 원하는 목표를 찾았을 가능성이 높다. 세 번이나 고심하며 목표를 찾은 만큼, 새해는 금새 식지 않는 높은 열정을 유지할 것 이다.




2. 하루 단위의 동사형 목표를 만들자

목표를 세우는 시작점은 결과의 모습을 이야기하는 데서 출발한다. 가령, 고시 합격, 10kg 감량, 책 50권 읽기와 같은 형태다. 결과형 목표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갖게하고 시작할 수 있는 의지를 만든다. 하지만 1년 후 결과를 말하는 것이 목표가 될 수는 없다. 필요한 것은 하루 단위의 목표다.


준오헤어 강윤선 대표의 인터뷰에는 하루 단위 목표의 필요성이 잘 언급되어 있다.

준오헤어 강윤선 대표


가령, 일 년후 책 50권을 읽은 사람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하자. 책 한권을 약 300페이지라고 한다면, 

1년동안 읽어야 할 것은 총 15,000페이지다. 매일 책을 읽는다고 한다면 하루 약 41쪽을 읽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평균적으로 30-40분 정도는 매일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루 단위로 내가 해야 할 양과 시간이 나온다면 목표의 난이도를 실감할 수 있다. 무리하지 않고도 이 정도면 해볼만 하다 싶은 것이 적당한 목표의 난이도다. 


고승덕이라는 변호사가 있다. 그의 사회적 평판이나 명망이 어떻든 그는 최연소로 3시를 패스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한 때 세간에는 그의 공부법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그는 같은 책을 7번 반복하여 읽는 공부법을 설파했다. 반복하여 읽는 공부법보다 놀라운 것은 그가 하루 단위로 목표를 짠 것인데, 보통 고시에 합격하기 위해 봐야 할 책은 50권이라고 한다. 권당 500페이지라고 계산을 하고, 그 책들을 7번씩 보려면 1년에 175,000페이지를 봐야한다는 계산이 선다. 이를 360일로 나누면 하루당 약 500페이지 정도의 분량을 봐야한다는 구체적인 계산이 나온다. 


그는 말한다

"나보고 머리 좋다고 하는 사람들 중에 나만큼 노력해 본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머리 탓을 하기 전에 노력부터 해라"


그의 놀라운 노력과 집념도 대단하지만, 목표 달성에는 하루 단위의 구체적인 동사형 목표도 분명 큰 도움을 주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목표 달성을 위한 100% 비법은 없다. 그리고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 중에서 완전히 새로운 이론은 없다. 목표를 달성하는데에 도움이 되는 목표 세팅 방법들이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행동이다. 


인간은 모두 결함이 있는 ‘뒤틀린 목재' 이기 때문에, 결함을 보완해 나가면서, 실수도 하면서 ‘성공'이 아닌 ‘성장’을 하는 것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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