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흔적들을 분석이 가능할 때까지 계속 만들어 보련다.
모든 경험은 흔적을 남긴다.
작던 크던 우리가 겪는 모든 경험의 순간은 흔적을 남긴다.
작은 흔적은 무의식에 티끌처럼 존재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어떤 큰 경험은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리기도 한다. 그 변화의 순간을 지나고 나면 삶 전반에 그 흔적을 새겨서 그 순간 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게 된다. 이런 경험과 동반된 강한 감정은 바라보는 필터에 따라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고 그저 압도적일 수도 있다.
이런 경험은 인생의 어느 과정에서나 맞닥뜨릴 수 있다.
삶의 방식이 더 많은 다양한 경험을 능동적으로 일으킬 수도 있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간에 덮쳐올 수도 있다. 이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경험이 남긴 흔적을 바라보고 이해하게 되는 과정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흔적의 모양을 알아채기도 하고, 비슷한 흔적이 많이 쌓였다는 것을 알게 될 수도 있다.
명확한 한 가지는 경험의 흔적이 없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원하는 것이 있어서 해보다가 실패를 경험하는 것도 흔적을 만드는 일이다. 몇 번이고 더 시도하고 실패하는 선택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혹은 선택은 하지 않았는데 감당하지 못할 경험을 해서 소화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탓에 혼자만의 시간을 길게 가지게 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각자의 경험은 다르고 그 흔적의 크기, 모양, 깊이도 모두 다를 것이다. 하지만, 다를지언정 흔적 없이 무결하게 존재하는 사람은 세상에 단 한 명도 없다.
어떤 경험을 할 것인지,
나의 흔적을 어떻게 보듬을 것인지,
그 흔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이 모두는 상당 부분 내가 결정할 수 있다.
... 경험을 두려워하지 말자라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