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 돌기

뭐가 있는지는 가봐야 알 수 있다.

by 해날

'You never know what's around the corner.'

직역을 하자면 '당신은 모퉁이 돌았을 때 무엇이 있는지 절대 모릅니다'일 테고 상황에 따라 해석이 조금 달라질 수 있겠지만, 골자는 '우리는 앞을 내다볼 수 없다'라는 겁니다.

'네 앞에 뭐가 나타날지 아무도 모른다.'

'인생은 알 수 없다.'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말의 끝은 부정적이기보다 '그러니 살아봐라. 인생은 서프라이즈가 가득하다. 너에게 기대하지 못한 선물을 줄 수도 있다' 이런 말을 하고 싶을 때 쓰곤 합니다.


살다 보니 이 말이 생각보다 꽤나 입체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미래의 불확실함에 대해서 말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좀 더 생각해 보니 그저 앞만 보고 걷지 않고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말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인생의 길을 가다 보면 내 앞에 보이는 길이 더 이상 걷기 싫어서 다른 길을 찾기도 하고 이런 사람들이 모퉁이를 돌게 됩니다. 그 모퉁이를 돌겠다는 결심을 하기 전에는 마주치는 교차로에서 어떻게 했을까요? 아마 스쳐 지나가면서 눈에만 보이는 모습으로 분석을 했을 겁니다. 그리고 앞으로 가던지 방향을 틀 건지 선택을 했겠지요. 그러다 어느 날 모퉁이를 돌겠다고 선택할 때는 '나 자신을 믿어보자!'라고 열정 가득한 마음으로 방향을 틀었을 겁니다.


내 의지와는 다르게 길이 갑자기 막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슈퍼히어로 영화를 보면 도심에서 잘 가다가 갑자기 날벼락 맞는 엑스트라들이 많이 나오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시내 한복판에서 싸움이 나서 차들끼리 부딪히거나 급하게 몸을 피하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그런 장면들이 이렇게 해석되라고 넣은 장면은 아니겠지만, 비유적으로 보면 우리도 그렇게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내가 가는 길이 없어지거나 갑자기 앞에 엄청 큰 방해물이 길을 막고 있을 때를 만납니다. 그러면 결정을 해야 합니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가던 길을 따라 뚫고 지나갈 건지 아니면 방향을 틀 건지. 물론 선택처럼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자신에게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라고 희망차게 말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가장 빠르게 최소한의 자원과 힘을 사용하여 효율적으로 목적지를 향해 갈 때가 있고 가는 과정을 즐기며 천천히 소화시키며 갈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무슨 선택을 하던 니가 하는 선택이 정답'이라고 말해주는 친구가 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내가 가는 길을 내가 주체적으로 결정한다면 그게 나에게는 정답입니다. 어떤 길이던지 예상하지 못한 일은 일어나고 방해물도 생깁니다. 시작도 끝도 내가 선택한다면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과 그에 대한 대응도 모두 나의 선택입니다. 나를 믿고 한번 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You never know what's around the corner! 니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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