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비자를 해줄 수 있는 스폰서회사 찾기
꿈에도 그리던 순간이 왔습니다.
2019년 7월, 워홀 비자(YMS 비자)를 받아 영국 런던에 발을 내딛기 전 제가 세운 목표는 4가지였습니다.
영국 런던에서 카페 또는 단순 사무직 아르바이트를 해서 영어를 더 잘할 수 있게 되고 영국 문화와 더 친숙해지는 것
영국 런던에서 현지 회사 UXUI 디자이너 (디지털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취업하는 것
30,000 파운드의 연봉 (당시 취업비자 연봉 상한선이 30,000 파운드였습니다. 2020년 12월 기준 현재 25,600 파운드로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2년 후 회사로부터 취업비자를 받아 영국에 더 오래 남아있기
이 중에 1가지라도 이루면 그것은 성공한 2년을 보낸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끊임없는 탈락과 재지원, 한국에 계신 외할아버지와의 이별, 카페에서의 인종차별, 락다운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 코로나로 인한 정리해고, 그로 인한 2번의 이사, 재취업, 취업비자 신청 과정 등 정말 다사다난한 2년이었지만 결국 2021년 3월 현재 위의 4가지의 목표를 다 이루었고, 현재 취업비자라는 꿈에 한결 가까워졌습니다!
현재 저는 영국 5년짜리 취업비자 (현 Skilled-worker visa 구 Tier 2 visa)를 현 회사에서 스폰서십 진행 중에 있습니다. 현재 비자 만료는 2021년 7월이지만, 아무래도 비자진행을 하는 게 최소 3개월에서 6개월은 걸리는 긴 과정이다 보니 미리 준비를 하게 되었어요.
비자라는 것이 항상 이민법이 바뀌고 특히 현재는 코로나 판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많은 분들이 불안정함과 막막함을 느낄 것 같아 제가 취업비자를 진행하며 겪었던 최신 정보를 여기에 공유해드리려고 합니다.
영국 프로덕트 디자이너(UXUI 디자이너) 취업비자받기 시리즈는 총 4단계로 글이 구성됩니다.
1. 취업비자를 해줄 수 있는 스폰서 회사 찾기
2. 취업비자에 필요한 자격과 서류
3. 취업비자 진행 과정
4. 취업비자 수령 후기
먼저 첫 번째, 취업비자해줄 수 있는 스폰서 회사 찾기입니다.
영국에서 취업은 어떻게 하는가?
브렉시트 (2021년 1월 발효) 이후 영국인이 아닌 외국인들은 영국 내의 영국 회사 (고용주)에 의한 취업 시, 합법적인 비자를 받아야 합니다. 현재 한국인을 대상으로 영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할수 있는 비자는 1. 만 30세 미만을 대상으로 한 2년 YMS 비자 (Youth Mobility Scheme) 2. 영국 내 석사 또는 학사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2년 유학 후 체류비자 3. 영국 취업비자 4. 파트너 비자 5.배우자 비자 등이 있습니다. 방문자 또는 여행자 비자로는 취업을 할 수 없습니다.
취업비자를 받아야 하는 시기는? 취업을 하고 비자를 받는 건가요, 비자를 받고 취업을 하는 건가요?
크게 두 유형이 있습니다.
보통 경력이 5-10년 차 정도 되고 자신의 분야에서 자리 잡은 직장인의 경우: 다른 나라에 거주한 채 영국 회사에 지원, 최종 합격 통지 (잡 오퍼)를 받고 회사에서 취업비자를 진행해 영국에 데려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입이거나 아직 경력을 쌓고 있는 단계의 직장인의 경우: 학생비자 또는 워홀 비자를 통해 영국에 이미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비자를 받은 다음, 영국 회사에 지원, 합격을 한 후 비자 만료시기에 맞춰 새로운 취업비자를 받는 방법
보통 1번의 경우는 영국에서도 모두 아는 다국적, 글로벌 대기업 회사에서 재직하시는 분들이 많아 2번이 가장 현실적으로 많이 봐온 케이스입니다. (저는 바로 한국 대학 졸업한 후 온 케이스입니다.)
계약직은 취업비자를 못받나요?
계약직, 정규직(permanent) 모두 취업비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비자 문제 때문에 인터뷰에서 계속 떨어집니다.
영국 회사 취업을 준비한다면 서류전형이나 인터뷰 단계에서 회사 측이 "지원자가 영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상태인지"를 무조건 확인하는 단계를 거칩니다. 그런데 인터뷰에서 비자를 솔직히 대답했다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물론 회사 측에서도 직접적으로 비자 때문이라고 말하며 불합격시키진 않습니다.)
이 경우도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1. 애초에 영국에 일할 수 있는 비자 상태가 없는데 지원을 한 경우: 학생비자, 워홀 비자, 파트너 비자를 통해 비자를 만들어놓으시면 합격률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이 세 가지 중에 어떤 옵션도 가능하지 않은 경우, 외국인에게 비싼 취업비자와 비행기표까지 지원해주면서 데려올 만큼의 재정능력이 되는 큰 다국적 대기업을 노리시는 게 좋습니다. (페이스북이나 구글 같은 기업은 그렇게 자주 합니다.)
2. 현재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비자가 있으나 만료시기가 가까운 경우: 보통 현재 비자 만료시기에서 최소 6개월-10개월은 남겨놓고 미리 구직을 하시는 게 현명합니다. 만약 비자 만료시기가 1년은 넘게 남았는데 취업이 안될 경우, 전화 인터뷰나 서류 지원 시 내가 추후 취업비자를 스폰받아야 하는 상황을 말하면서, 취업비자를 해줄 수 있는 회사를 찾아야 합니다.
3. 현재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비자도 있고 만료시기도 충분한 경우: 본인의 영어실력이나 회사에서 찾고 있는 인재상과 본인이 맞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럴 경우 계약직, 단기직이라도 영국 회사에 들어간다음 잠시나마 경력을 쌓으면 취업 확률이 더 올라갑니다.
어떤 회사들이 취업비자를 주나요?
영국 Home office의 웹사이트에 스폰서 회사 리스트 pdf 가 있으며 매번 실시간 업데이트가 됩니다.
이 리스트에 올라와 있는 회사들은, 과거에 외국인에게 취업비자를 지원해줬던 회사들이기에 미래에도 지원해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회사 상황이라는 것이 항상 변동되기 때문에, 예전에는 지원해줬어도 올해는 지원 안 해주는 등등의 변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리스트에 없어도 정말 지원자가 마음에 들면 취업비자를 스폰해주는 회사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내가 취업비자가 필요하다면, 인터뷰에서 그걸 명확히 이야기하고, 사측에서 지원해줄 수 있다고 확실히 서면/구두로 약속을 하는 회사와 인터뷰를 진행해야 합니다.
https://www.gov.uk/government/publications/register-of-licensed-sponsors-workers
취업비자 주는 것을 영국 회사에서 기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회사 규모마다 다르지만, 외국인을 고용할 시 회사는
1. 영국인이 아닌 외국인을 고용해야 하는 이유를 서면 제출해야 하고 2. 스폰서 지원비와 Immigration skill charge라는 큰돈을 영국 정부에 내야 합니다. 저는 회사 측에서 한화 7-8백만 원 정도를 지불했습니다. 한 마디로 굉장히 귀찮고, 돈도 많이 들죠. 그렇기에 왜 굳이 영국인이 아닌 나를 뽑아야 하는지, 그 취업과정이 참으로 고통스럽고 힘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취업비자를 지원하는 개인(본인) 또한 취업비자 지원비를 내야 합니다.
어떤 회사는 회사 내에 비자 처리 팀이 따로 있어 변호사를 고용해서 이 모든 비용 (회사 사측 비용+ 개인 지원비용)를 처리하는 회사가 있고, 회사에서 내는 돈만 지원해주고 개인 지원비용은 따로 내야 하는 경우가 있고, 사측 비용+개인비용 모두 개개인이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잡 오퍼 (최종 합격 통지)까지 받고 취업비자를 주겠다고 했는데, 그래서 연봉이 많이 깎이게 되었습니다.
자주 일어나는 일입니다. 취업비자를 "회사에서 지원해줘야 하니 그만큼의 돈을 연봉을 어느 정도 깎겠다", 라는 케이스도 있고요. 취업비자를 안 해주겠다는 회사에게 지원자가 "내가 그 돈을 모두 낼 테니 취업비자를 진행해 달라"는 케이스도 있고요. 외국인 노동자의 서러움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취업비자 때문에 연봉을 깎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연봉이라는 것은 매년 받는 돈인데, 취업비자에 드는 돈은 단 한번뿐이지 그것 때문에 매년 내가 받는 연봉을 희생할 필요는 없잖아요? 차라리 회사에서 취업비자에 드는 돈을 내가 다 내는 한이 있더라도 연봉은 그대로 받는 게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추후 이직 시에 현재 회사의 연봉이 그다음 연봉을 올리는 기준이 되기도 하고요.
취업비자는 모두 5년인가요?
영국의 Skilled worker visa는 2년, 3년, 5년짜리가 있습니다. 취업비자를 받을 때, 회사와 대화를 통해 몇 년짜리를 받을 것인지 상호 협의를 해서 결정합니다. 보통은 5년을 받는 게 좋습니다. 5년 후 바로 영주권 신청자격이 주어지니까요. 그런데 기간이 길수록 비자 지원비도 올라갑니다.
현재 비자 만료시기가 다가오는데, 어떻게 취업비자 이야기를 회사에 꺼내야 하는지 막막해요.
가장 best는 잡 오퍼를 받을 당시 취업비자를 해주겠다는 서면/구두 확약을 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확약을 받아도 추후에 안 해주겠다는 얌체 같은 회사들도 있으니까요!
다만 취업비자에 대한 가능성이 불확실한 채로 현재 회사에 다니고 있을 경우, 우선 매니저와 내 취업비자 상황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1. 내 현재 비자 만료기간 2. 취업비자가 왜 내게 중요한지 (취업비자를 꼭 받아야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다는 걸 강조. 영국인들 대부분 비자 이런 거 잘 모릅니다..) 3. 만약 취업비자를 안 해준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4. 취업비자를 해줄 수 있는 특정 조건이 있으면 내가 그 조건을 어떻게 노력해서 맞출 수 있는지를 이야기해야 합니다.
만약 매니저 측에서 OK가 들어오면 HR 팀과 상의를 해서 취업비자를 진행할 수 있고요.
만약 취업비자를 어떤 방식으로도 안 해준다, 그러면 취업비자를 해줄 수 있는 곳으로 이직을 빠르게 준비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최소 비자가 6개월에서 10개월은 남은 상태로 취업비자 이야기를 꺼내는 게 좋습니다. 최악의 경우 이직을 해야 하니까요.
https://brunch.co.kr/@silver-rain/124
**위의 모든 정보는 영국 Home office 의 이민법에 따라 수시로 바뀔 수 있는 정보입니다. 가장 최신의 정확한 정보를 위해 항상 영국 정부 사이트를 참조하시는 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