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프로덕트 디자이너 (UX 디자이너)로서의 두 번째 연말을 이곳 영국 런던에서 맞게 되네요! 작은 기념을 하고자 이번에는 재미로 짧은 글을 준비해봤습니다.
바로 UX 디자인을 공부했던 학생 때의 삶과 현업 실무자의 삶 스스로 비교해보기입니다.
디자인 프리젠테이션
학생
-보통 매주 3-4차례 정도의 디자인 프로젝트 진행상황 공유 프리젠테이션 진행
-이마저도 발표횟수가 너무 많고 완성되지 않은 작업을 수많은 이들 앞에서 발표하는 게 너무나 괴롭다고 생각함
현업 실무
-책상에 앉아 디자인할 시간은 없고 하루에 절반이 미팅으로 채워진 나의 캘린더 (아직 시니어가 아닌 주니어 디자이너임에도 불구하고)
-보통 평균 하루에 한 두 차례 정도 디자인 작업물을 공유. 게다가 영어로 프리젠테이션을 해야 해서 준비할 시간이 따로 있었으면 좋겠는데 어떨 땐 준비할 겨를도 없이 팀원의 요청으로 인해 갑자기 작업물 진행상황 공유+발표를 하는 경우도 많다.
디자인 프로젝트 진행-1
학생
-조별과제의 경우: 프리라이더나 팀원 중 잘 안 맞는 이로 프로젝트 진행에 진척을 겪음.
-개별과제의 경우: 나의 창의성을 제한하는 교수님으로 인해 고통받는다 생각함
현업 실무
-다들 밥줄이 달려있어서인지 프리라이더를 만난 적은 없다. 그러나 디자인 작업/아이디어 발표 중..
디자이너 동료들: "이거 Accessibility 기준은 통과한 거야?" "이 버튼이 우리 디자인 시스템 가이드라인에 맞는지 잘 모르겠어"
개발자: "이걸 개발하려면 최소한 X-일은 걸릴 것 같은데?" "이 부분은 가능한지 다른 개발자와 상의해봐야 해."
프로덕트 오너: "지금 우리 가능한 시간과 예산안에서 이걸 우선순위로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
매일매일 비판적인 피드백을 받는 것이 디자이너의 일상임을 차츰 깨닫는다. 디자인 작업 공유를 하고 아무런 피드백 없이 한 번에 모든 것이 디자이너의 계획대로 진행되는 경우는 0에 수렴한다.
(오히려 학생 때가 더 내가 원하는 걸 맘대로 할 수 있었던 것 같은 기분..)
디자인 프로젝트 진행-2
학생
원하는 작업을 하기 위해 일주일 혹은 한 달 내내 고민한다.
계속 고민하면 '완벽한' 뭔가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
현업 실무
그럴 시간 없고 하루-최대 3일 어떨 땐 한 시간 안에 바로 디자인 목업을 짜서 발표한다.
(회사의 입장에서 직원의 시간은 곧 돈...)
자기 계발
학생
"UX UI 디자인을 잘하려면.. 코딩을 하는 게 좋겠지?"
이것저것 코딩 클래스를 들여다본다.
현업 실무
디자인 시스템, Accessibility, Team management, UX writing 등등 UXUI 디자인 안에서도 매일매일 업무를 하면서 계속 공부해야 할 것 투성이.
핀터레스트/비핸스/드리블을 볼 때
학생
비주얼적으로 예쁜 것이 가장 좋은 UXUI 디자인이라 생각한다
현업 실무
"그래서... 이게 어떻게 작동되는 거지?" "무슨 버튼을 눌러야 뒤로 갈 수 있는 거지??"
"이 디자인 개발이 가능하긴 한 건가?"
개발이 불가능하면 디자인이 아니라 단순한 아이디어이고 콘셉트임을 깨닫는다.
창의적인 디자인이란 가장 튀고 특이한 것이 아니라, 회사의 가능한 예산, 시간, 인력 안에서 가능한 솔루션 중의 Best를 찾는 것임을 이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