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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B Jun 09. 2016

유럽, 출국할 수 있을까?

예약부터 예약까지

항공권만 예매하고 나면 당장 출국하면 될 것 같았는데

아직 떠나기까지는 여행보다 더 긴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수 많은 예약들.


숙소,기차,저가항공,입장권,투어,맛집 등등

매번 다른 나라, 다른도시의 숙소를 알아보는 것 부터  큰 난관 이었다.


우선 첫번째 난관은 도무지 감이 오지 않는 지역 지도들.

내가 직접 가보지 않은 이상 이 구역은 치안이 어떻고 숙소는 어느구역이 좋고 어떤 역에서 어디로 가야된다고

백번을 들어도 도저히 감이 오지 않는 것 이었다.

때문에 첫 여행지인 영국의 숙소를 정하는 것만 2주가 걸렸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수많은 숙소정보를 모으고 결정하는데 어마어마한 시간이 소요된 것이다.

첫번째 나라부터 완전히 진이 빠져버린 우리는 한동안 다음 숙소를 정할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우리는 점점 이 복잡하고 골치아픈 것들을 하나씩 해치우는 방법을 터득했다.

우리의 장점은 사람이 둘 이라는것.

예약해야할 모든 것들을 종이에 적은 뒤 제비뽑기를 해서 담당하는 사람이 책임지고 예약을 하는 것 이었다.


효과는 만점 이었다.


산더미 같아 보이던 숙소를 해결하고

나라와 나라 혹은 도시를 연결하는 기차를 예약하고 먼 나라로 이동하기 위한 저가항공편 까지 예약한 뒤엔

각종 티켓과 투어 일정도 예약을 끝냈다.


첫 단추에서 액땜을 해서 일까?

유럽여행을 준비하는 모든 자를 분노케 한다는 이탈리아 철도청 사이트도 단번에 접속했고

비행기의 출발시간과 대기시간 심지어 입국시간까지 모든것이 완벽했다.


상상만 해오던 여행이 눈앞으로 다가올 수록 설렘과 걱정이 우리를 덮쳐왔다.


항공권 발권도 한글로 쓰고 해외결제카드도 없으면서 결제하려고 했던

어리바리 두 여자가 여행은 둘째치고 한국으로 돌아올 수 나 있을지 모두의 걱정을 뒤로 한 채

우리는 단디 싸둔 캐리어를 보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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