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리쌤입니다. ^^
오늘은 아이의 책 선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이전에 제 블로그에 아이와 책 고르는 방법에 대해서 글을 두 편 정도 썼어요.
글을 쓰고 나서,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방법은 알겠으나, 아이가 책을 스스로 고르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 오히려 궁금하게 생각하시더라고요.
책 선택의 기회를 준다는 것은 독서에서 아동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첫 번째 단계입니다.
그리고 '읽기 효능감' 형성의 아주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지요.
※ 읽기 효능감이란?
자기 효능감이라는 용어를 먼저 알면 읽기 효능감을 이해하기에 쉬워요.
자기 효능감(self-efficacy)는 자신이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 기대와 신념을 말해요.
그리고 읽기 효능감은 '읽기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고 스스로를 믿는 기대, 신념'을 말합니다.
아동의 자율성은 아동을 평생 독자로 살아가게 하는 밑거름이 됩니다.
오히려 책을 많이 권하시는 부모를 둔 아이들이 책 선택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에는 부모님이 권해주고 책꽂이에 꽂아주는 책을 읽기 때문에 책 선택을 해볼 기회가 매우 적은 것이죠.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연령이 어린 경우 양질의 책을 고른다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지속적으로 '제한된 자율성'을 부여하면서 책을 고르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한된 자율성이란, 부모나 교사가 계획한 상황에서 아이의 자율성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말은 어렵지만 실제로는 간단합니다.
7세 아이에게 책을 선택하게 해주고 싶다면, 부모님이 먼저 이번에 읽히고 싶은 책들을 10권 정도 고릅니다.
10권 중에서 아이가 2-3권 정도를 선택하게 한다면, 아이는 고민하고 책을 고릅니다.
양질의 목록을 제공하고, 그 안에서 책을 고르기 때문에 책의 질과 선택 경험을 모두 담보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고르게 해 주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은 부모님들께서 무작정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아이들에게 마음대로 고르라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험도 물론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마음껏 고르게 되면, 오히려 선택의 범위가 매우 협소해진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아실 것입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경험한 것 중에서만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책을 고르고 읽어보는 경험은 아이들을 평생 독자로 기르는 밑거름이 됩니다.
그러므로 경험이 더 넓은 부모님들께서 아이들에게 다양한 책 목록을 제공해주시고, 그 안에서 책을 골라보는 경험을 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경험이 쌓여서, 아이들은 다양한 종류의 책을 접해보고 자신이 책을 고르는 기준도 세워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