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교육에 대한 고민 상담
안녕하세요. 마리쌤 권이은입니다.
오늘은 온라인 수업과 관련하여 부모님들께서 많이 하시는 질문에 대해 답을 드려보려고 합니다.
온라인 수업 중에 자신의 생각 쓰기를 너무 어려워해요.
도대체 학교에서는 어떻게 해왔던 건지 알 수가 없어요.
교과서를 활용해 학습할 때,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교과서는 '학교 수업 상황을 가정하고' 만들었다는 점이죠.
학교 수업 상황이라는 것은 선생님의 설명뿐만 아니라, 친구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나의 생각을 만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라는 뜻입니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생각 정리를 어려워합니다.
(애들이 못하는, '생각해서 쓰기' 왜 이렇게 많은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씀하시는 부모님들도 많으셨는데요.
못하기 때문에 교육 내용으로 가르치고 있겠죠? ^^; )
그렇기 때문에 초등 국어교육 내내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도록 하고 있지요. 그 과정에서 다양한 동료 학습자들의 생각을 들으며 다양한 예시를 듣게 됩니다. 아이들은 선생님과 동료들이 제시하는 다양한 예시, 그리고 동료 학습자의 생각하는 과정을 같이 공유하며 생각하는 방법을 알아가게 돼요. 이러한 과정이 지금 통째로 없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국어가 특히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도와주는 방법이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부모님이 친구들의 역할을 해주셔야 하기 때문이죠. 아이가 생각해서 쓰기를 어려워할 때는 우선 아이에게 부모님의 생각을 많이 들려주세요. 부모님께서 이 문제를 보고 생각한 머릿속의 과정도 설명을 해주시고요. 그다음에는 말로 아이 생각을 해보도록 도와주시고 말로 한 답을 글로 바꾸는 방법을 도와주시는 차례로 천천히 접근해주세요.
정말 모를 때에는 온라인 수업에 나오는 답을 아이가 그대로 베끼니까 속상하실 텐데요. 아주 솔직하게 말해서 베끼는 것도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는' 도움이 됩니다. 단, 쓰고 있는 답이 무슨 뜻인지, 어떤 생각인 건지 이해해야겠죠? 무슨 뜻인지 알고 쓴다면 생각의 예시 하나를 얻는 것이니까요.
초등 국어, 한글만 떼고 책만 많이 읽히면 되는 거 아닌가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생각보다 가르치고 배우기에 어려운 과목입니다. 하루라도 지금 상황이 정상화되어 아이들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많은 인지적 자극을 받으며 학습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