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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이은 Jun 12. 2023

아이랑 함께 여름에 읽기 좋은 그림책

그림책 큐레이션


아이도 저도 좋아하는 여름에 읽기 좋은 그림책 3권을 소개합니다. 


1. 심심해서 그랬어. 


요즘은 어디에서도 초가집은 보기 힘들죠. 이런 그림책 속 이야기가 정말 옛날 이야기가 되어 버렸어요. 뭔가 시골 하면 상상하게 되는 추억 속 풍경이라 그런지, 여름이 되면 자주 생각나는 그림책이에요.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이 그림책의 오래된 초가집이나 농촌 풍경 보다는 좋아하는 여러 동물들의 움직임에 더 흥미를 갖고 보게 될 거예요. 저희 아이는 이 책을 읽고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으로 호랑이 때문에 부러진 오이밭을 골랐는데, 저는 밭이 모두 망가진 모습이 너무 안타까운 거 있죠. 너무나 어른이 되어 버린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동물들이 어지르는 모습을 보면서 수습할 부모를 떠올리는 저와 달리 아이 눈에는 모든 것이 그저 즐거운 장난인 것도 이 책을 함께 읽는 재미랍니다. 





2. 할머니의 여름휴가


저희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 5권을 고르라면 꼭 들어갈 그림책이에요.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것들이 다 나와요. 할머니, 바다, 수영, 강아지, 물고기 같은 해양 동물들.  아이는 이 책을 사준 시점부터 몇년 동안 계속 계속 보고 있어요. 저도 자꾸 보다보니 새로운 장면을 발견해서 더 좋아지는 것 같고요. 


더운 여름, 휴가도 떠나지 못하고 혼자 지내시는 할머니 집에 손주가 찾아와요. 손주는 할머니에게 소라껍데기를 선물하는데, 그 소라껍데기는 환상적인 바다로 여름휴가를 떠나게 해주는 통로의 역할을 하죠. 할머니와 강아지 메리는 함께 여름휴가를 즐기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는 이야기랍니다. 더운 날, 시원한 바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절로 기분이 좋아지실 거예요.





3. 비가 오는 날에 


비가 오는 날이면 항상 생각나는 그림책이에요. 올 여름은 비가 많이 온다고 하니 더 자주 펼쳐보게 될 것 같네요. 


이 그림책에는 비를 보면서 아이와 엄마가 상상하기 놀이를 하는 장면이 담겨 있어요.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에 치타는 무얼 할까?' '우산이 날아갈까 봐 꽉 붙잡고 있지' 처럼요. 문답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구성으로 되어 있어서, 아이와 이야기 나누기를 어려워하는 분들에게도 읽기 편한 그림책이랍니다. 


질문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질문에 대한 아이의 생각을 들어 보고, 부모님의 생각도 말해보세요. 그 후에 그 다음 쪽을 넘겨 책 속 상상을 읽는 방법으로 읽어보시면, 아이도 더욱 능동적으로 독서 활동에 참여할 수 있을 거예요. 이 때, 아이가 '책에 나온 그림이 정답이다' 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부모님도 책과 다른 생각을 많이 많이 말해주시는 것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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