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독서 방법 2] 꼼꼼하게 읽기 (1)
낱말의 의미 추론하기
학습 독서 방법 두 번째! 꼼꼼하게 읽기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꼼꼼하게 읽기는 자세히 읽기, 깊이 읽기 등 다양한 표현으로 이미 우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독서 방법 중 하나입니다. 꼼꼼하게 읽기는 초등 중학년 시기에 반드시 시작해야하는, 학습을 하는데 핵심적인 읽기 능력입니다.
꼼꼼하게 추론하며 읽기
꼼꼼하게 읽기라고 하면 책 속의 작은 내용까지 다 아는 것이 꼼꼼하게 읽기라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생각하며 읽기’입니다. 생각하며 읽기의 다양한 방법 중에, 초등 중학년 시기에 특히 중요한 것은 추론하기입니다. 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모르는 내용, 책에 없는 정보를 자신의 배경지식을 활용해서 자연스럽게 추론할 수 있다면 앞으로 문해력과 관련하여 어려움을 겪는 일이 현저히 줄어들 것입니다.
추론하는 능력은 어릴 때부터 꾸준히 발달합니다. 그렇다면 초등학생의 추론하기는 어떻게 다를까요?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추론과 관련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1-2학년 국어 : 글을 읽고 인물의 처지와 마음을 짐작한다
3-4학년 국어 : 글에서 낱말의 의미나 생략된 내용을 짐작한다
-2015개정국어과교육과정
1-2학년 때는 주로 작품 속 인물의 처지와 마음을 짐작하는 연습을 합니다. 글에 직접적으로 나와 있기도 하고, 여러가지 단서를 통해 추론해서 인물에 대하여 파악하는 연습을 합니다. 가장 큰 단서는 두 가지, 인물의 말과 행동입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전에 다룬 적이 있어 아래 링크로 달아둡니다.)
3-4학년 때는 글에서 낱말의 의미나 생략된 내용을 짐작합니다. 이 문장에서는 두 가지 추론이 담겨 있습니다. 낱말의 의미 알기와 생략된 내용 알기가 그것인데요. 이 글에서는 첫번째인 낱말의 의미 추론하기를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낱말의 의미를 아는 방법은 다양한데, 글의 내용을 통해 낱말의 의미를 추론하는 연습이 필요한 시기가 이 시기입니다. 한 편의 글을 읽을 때 많은 단어를 모른다면 사전을 찾지 않거나 타인에게 묻지 않고 글을 읽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한 편의 글에서 모르는 단어가 적을 때라면 굳이 타인에게 묻거나 사전을 찾지 않지요. 자연스럽게 그 단어를 넘기고 뒷 부분까지 읽은 다음, 그 단어가 어떤 뜻인지 짐작합니다. 이 과정이 낱말의 의미를 추론하는 생각 과정입니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앞에서도 간단히 언급한 것처럼, 글을 읽을 때 모르는 단어가 많은 경우입니다. 아이의 문해력이 부족한 경우라면 아무리 글을 읽어도 어휘력이 신장되지 않습니다. 모르는 단어가 많아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아이가 읽을 책을 고를 때에는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은 책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르는 낱말의 수가 적당히 추론하며 읽어도 방해가 되지 않는 정도, 전체 글의 10퍼센트 미만인 것이 좋습니다.
이런 글을 골랐다면, 아이가 낱말의 뜻을 몰라서 물어볼 때에도 우선 글의 앞뒤를 모두 읽고 그 낱말의 의미를 추론해보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짐작한 뜻이 아주 정확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가 추론 능력을 기르는 좋은 방법입니다. 글을 다 읽고 생각도 해 본 후에, (그 낱말이 아이가 읽고 있는 글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낱말이라면) 그 뜻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를 나누어 봐도 좋겠지요.
모르는 낱말이 너무 많으면?
여기서 또 하나의 문제가 생기지요. 그것은 바로 교과서나 학교 과제로 읽는 책처럼 아이의 어휘 수준보다 높아도 반드시 읽어야 하는 글을 만났을 때입니다. 이럴 때는 아이에게 글을 읽는 중에 모르는 낱말의 의미를 찾아 보면서 이해하도록 지도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 방법은 그렇게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책을 읽는 아이가 낱말 찾기에 집중하다보면 글의 의미를 이해하는 일에는 노력을 기울이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고가 분산되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모르는 낱말의 양이 많다고 생각될 때는 미리 그 글을 읽어본 교사나 부모(성인)가 낱말의 뜻을 정리해서 글을 읽기 전에 미리 찾아, 함께 그 뜻을 알아본 뒤에 글을 읽도록 하면 도움이 됩니다. 모르는 낱말 때문에 글 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