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병실 들어가기 전에 노크하니?"
얼마 전에 만난 선배가 제게 한 질문입니다.
회진을 돌 때 너무나 당연스레, 저는 환자의 방에 '쑥' 들어갔습니다.
레지던트나 인턴을 앞세우고 저는 뒤에서 따라 들어간 적도 많았지요.
...
이 선배 교수님은 항상 본인이 앞장서서, 환자 방문을 열기 전에
"주치의 OO입니다. 방에 들어가도 되겠는지요?"
하고 여쭤본 다음, 회진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 정신과 의사가 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좋은 의사,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지 고민했던 저는,
그 해답이 논문이나 해외 연수가 아닌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작은 배려와 존중감, 당연한 것을 당연시 여기지 않는 사소한 관심과 따뜻함이
저와 제 주변, 어쩌면 오늘 우리 사회에도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