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아, 떡상, 떡락.
인터넷에 떠도는 수억, 수십억을 벌었다는 인증샷들. 김치 프리미엄과 재정거래.
20, 30대 젊은이들에게 지난 3개월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습니다.
작년 2017년 11월 800만원이던 비트코인은 2018년 1월 초 2700만원까지 올랐다가 4월 900만원까지 떨어졌습니다. 2021년 4월에는 모두가 알다시피 8천만원까지 올랐습니다.
문제는 언론의 자극적인 클릭베이트 기사 유포와 가상화폐 신드롬을 타고 무분별하게 난립된 거래소들로 인해 신규 투자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것입니다.
후발주자인 이들은 여유자본으로 장기 투자를 해서 큰 이익을 보았던 초기 투자자와 달리 네이버 검색과 주변의 소문으로 시작한 경우가 많습니다. 단타를 노리고 투기목적으로 학자금과 주택담보 대출을 끌어다 쓴 경우도 허다했지요.
어제까지 취업준비로 같이 고민하던 친구가 수억대의 자산가가 되고 백만원이 1억이 되었다. 강남 아파트가 생겼다...등등의 카더라 통신은 88만원 세대, 최저임금, 흙수저로 짓눌려왔던 세대의 유일한 동아줄인 것처럼, 달콤한 꿈처럼 다가왔습니다.
2017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3인가구 기준 월 평균 소득은 490만원이었습니다. 소득세와 의료비, 기본 생활비, 주거비, 관리비등을 제외하면 가구당 저축액은 120만원 정도였구요. 즉 서울 기준 25평형 아파트를 사는데 30년이 넘게 걸린다는 얘깁니다.
젊은이들은 말합니다.
SKY 들어가면 뭐해요, 대기업 취업하면 뭐해요,,,,,
이제 개천에서 용나는 시대는 끝났어요. 전교 1등해서 변호사, 의사가 되어도 취업걱정, 대출걱정을 한다.
부의 세습과 대물림. 갑질, 낙하산 취업, 수저 계급론.
어른들이 그런 사회구조를 만들어 놓지 않았느냐. 한방으로 역전하는 수밖에 없다.
주식은 연기금, 작전세력, 대기업의 주가조작으로 개미들만 죽어난다. 유일하게 공평한 투자기회는 가상화폐뿐이다.
20, 30대 취준생들이, 대학생들이, 공무원 준비를 하던 고시생들이 학업과 미래의 가능성을 제쳐두고 원룸 보증금, 학자금, 은행과 제2,3금융권 대출로 마련한 수백에서 수천만의 돈을 아낌없이 투자했습니다.
심지어는 학교를 휴학하고 재정거래를 위해 홍콩이나 대만에서 거주하는 학생들까지 있었습니다.
부러움과 타성, 충동으로 시작한 이 무모한 투기는 하루종일, 24시간 동안, 일요일과 공휴일에도 우리를 놓아주지 않고 일상을 잠식해갑니다. 잠깐 잠든 사이 반토막이 날까봐 핫식스와 레드불로 밤새우며 모니터속에, 스마트폰속에 갇혀버렸습니다.
사랑하고, 여행하고, 보고 웃고, 경험하고.
다시는 오지 않을 20대의 시간을 청춘의 소중함을 미래에 대한 초조함과 두려움에 담보로 잡혀버린건 아닐까요.
워렌 버핏은 가장 현명하고 확실한 투자처는 본인 자신이라고 했습니다. 젊은 세대가 미래를 위해 준비할 것은 노후 자금이나 투자를 위한 종잣돈이 아니라 본인의 건강과 배움이 아닐런지요.
하루종일 의욕이 없어서 아무것도 하기 싫고 회사일도 학교 수업도 집중이 안됩니다.
친구나 가족을 만나는 것도 귀찮고 주변사람에게 짜증을 냅니다. 카톡이나 부재중 전화가 와 있어도 답하는 것조차 귀찮게 되죠. 이것은 우울증의 초기 증상입니다.
중독의 단계 중 본인의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시기를 precontemplation 이라고 합니다.
그 다음 단계인 contemplation 은 무언가 잘못된 것을 깨닫지만 어찌할 줄 모르고 흔들리는 양가감정을 느끼는 시기입니다.
3개월 후, 그 다음 미래는 또 어떻게 될까요.
당신이 하고 있는 것은 투자입니까, 도박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