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 남자친구가 연락이 되질 않았습니다
항상 자기전에 전화해주던 그가 친구결혼식 뒷풀이중이라며 8시쯤 카톡을 한뒤 연락이 끊겼어요
10시: 뭐해? 아직 밖이야?
11시: 어디야 들어가면 전화줘
카톡을 읽고도 답이 없는 그가 걱정이 되어
11시반에 한번 12시반에 한번 전화를 걸었습니다.
받지 않았어요.
한번도 이런일이 없었는데.
사고가 난게 아닐까, 전화기를 잃어 버린걸까. 별의별 생각에 머리가 터질거 같았죠.
1시반에 전화를 다시 걸었을 때 그의 휴대폰은 꺼져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도 연락이 없어 그의 집을 찾아 가면서 빌었습니다.
아닐거야,,,,설마 아닐거야
제발제발 그것만은 아니길,,,이라며 억지로 외면하던 가능성이 현실이 되었을때 제 일상은 지옥이 되었습니다.
아침까지 그는 다른 여자와 같이 있었습니다.
전 여친을 마지막으로 딱 한 번 만난 것 뿐이다.
술을 먹고 너무 취해서 여자 혼자 택시를 태워보내기 너무 걱정되어 집에 들어오게 한 것이고 절대로 다른 스킨쉽은 없었다 맹세한다.
바람은 습관이다. 한번만 바람피는 사람은 없다. 당신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그럴 수 있었겠느냐
그런 말을 듣고 싶어서 온건 아니겠지요.
잤느냐 안잤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떻게 다른 여자를 만날수가 있는지
술취한 그여자는 걱정되고 나는 걱정이 안되었는지.
내가 다른 남자를 어떤 이유로든 집에 재운다면 과연 자기는 나를 믿을런지?
어쩌면 모질게 헤어질 용기가 없어서 온걸지도 모릅니다.
남자 친구에게 한번만 더 기회를 줘보세요란 말을 제 3자에게 듣고 싶을 수도 있겠지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은건 인간의 본능이다, 욕망을 참는것뿐이다/ 지금 그사람과 헤어진다고 더 나은 사람을 만난다는 보장이 어디있어 남자는 다 똑같아...
순결하고 한결같은 meant to be. 영원이니 운명이니 .
유감스럽게도 현실의 사랑은 라라랜드나 노트북과는 달리 추하고 찌질한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저는 딱한번의 기회를 더 주라고 했습니다
맞아요 속는겁니다 호구가 되는겁니다.
이사람을 사랑하고 한없이 귀하게 여길수록 나를 당연하고 가볍게 여기는 그 고통을 저도 느껴본적 있으니까요.
그사람이 아닌 내마음을 믿어보세요.
미련이나 집착. 한조각의 후회조차 남지않을만큼 충실했던 사랑이라면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 어리석음은 오직 그남자의 몫이니까요.
오래지 않아 곧 알게될겁니다
이건 진짜 아닌데 정말 아닌데 알면서도 차마 놓지못했던 간절함이. 눈물과 비참함, 불면의 나날들이 그남자가 아닌 바로 나의 성숙을 위한 시간이었음을.
불안과 두려움을 뛰어넘어 모든걸 버리고 올인할만큼
가슴 먹먹했던 사랑이 언젠가 나를 분명히 더 가치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줄 거라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