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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신과 의사 박종석 Sep 09. 2018

찌질한 남자가 되지 않으려면 어찌해야할까.

연인들이 다투는 많은 이유중에, 여자친구나 아내의 충고를 남자가 불쾌하게 들어서인 경우가 꽤 많습니다.


니가 내 일에 대해서 알아?

내가 다 알아서 하고 있어.

넌 남자 자존심을 왜 그리 건드냐.


여기서 한발짝만 더 나가면

넌 머가 그리 잘났는데.

왜 딴 남자들이랑 날 비교해? 로 넘어가죠.


유감스럽게도 저를 포함한 많은 남자들이 충고와 비난을 구별 못하는 무지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계획을 물어보면 지금 내 능력이 부족하단 거냐고 발끈하고.

돈 관리에 좀 더 신경쓰라하면 넌 돈밖에 모르냐 왜 그리 계산적이냐며 쏘아붙입니다.


남자의 정신연령이 여자보다 5년 정도 어리고, 전두엽의 퇴화가 빨리오는 걸 감안해도 이정도면 심각해요, 대화가 안되는 수준입니다.


여자친구가 더 능력있거나 사회적으로 안정된 위치라면 찌질함은 훨씬 더 악화됩니다. 직장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칭찬받지 못했던 자격지심과 어리광이 절묘하게 섞여 소중한 사람의 진지한 충고를 잔소리로 치부하고 맙니다. 논리에서 이기지 못하면 버럭 소리도 지릅니다.


초조함과 열등감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입니다.

다만 어떤 사람은 이를 분노와 투사, acting out으로 해결하려 하고 어떤 사람은 이를 솔직히 수용하고 묵묵히 발전의 계기로 삼습니다.


기댈수 있는 남자, 여유가 있고 안정적인 남자.


참 많은 남자들이 이 말을 돈이 많고 성공한 것으로 알아듣습니다. 답답한 일이죠.

내가 연봉이 높으면 무시받지 않을텐데

내가 사업만 잘되면 잔소리 안할텐데.


아닙니다.

내말을 인정해주고 공감해주는 것.

한번 한 얘기를 또 하지 않게 신경써주는것.

싫다고 지적한 행동을 까먹지 않는것.

사소한것부터 변하려고 애쓰는, 정말 노력하는 자세야말로 상대방이 간절히 원하는 것이라는 걸.


연인의 충고에 울컥하지 말고 나를 정말 중요하게, 가깝게 생각하는구나라고 고마워해보세요.


참 많은 것들이 바뀌기 시작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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