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여대생이 왔다. 자취방에서 치킨을 시켰는데 음식배달원이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한다.
저런....어떻게 위로해야하나 고민하던중 그녀가 말했다.
'제가 그사람을 집어던졌는데 창문을 깨고 3층에서 떨어졌어요 전치 60주가 나왔대요'
응?
'아니 어떻게....'
'유도를 오래 배웠거든요 제가...아무튼 그 사람이 하반신 마비가 되서 휠체어를 계속 타야된다고...그 부모님이 저를 과잉방어로 고발했어요'
평생 남자구실을 못할 그놈의 불행에 대한 1그램의 동정심은 들었으나 놀라움과 통쾌함이 느껴졌다.
'돈 많이...물어줘야 할까요?'
변호사친구에게 물어보니 일단 여학생이 불리할것이라 한다. 법이란게 참....
그 배달원이나 가족이 양심과 수치심이란 단어의 뜻을 알까. 이후에도 깨닫지 못한다면 그건 마비된 하반신보다 더 비루한 불행일텐데.
인터넷에 이 억울함을 알리고 가해자의 신상을 털까도 생각했단다. 차마 그러지 못했다고 한다. 아직도 한국은 피해자가 더 손가락질 받는 후진국인 탓이다.
답답함과 억울함을 같이 느끼며 최대한 그녀에게 유리한 소견과 진단을 해주었다.
힘내란 말대신 고맙다고 했다. 내가 본 수많은 피해자들에게 그녀의 용기와 통쾌함을 전해주겠노라 , 박수를 보내겠다고 했다.
모질고 엄한 판사가 배정되어 꼭 정의로운 판결이 나기를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