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의 시대가 왔습니다. 혼밥, 원코노미, 1인 삼겹살 전문식당까지 나온걸 보면 정말 세상이 많이 달라졌나봅니다. 혼자서도 충분히 즐길수가 있고 불편하지 않은, 아니 어쩌면 혼자라 더 신경쓸것이 없고 속이 편해보이기까지 합니다. 육아나 가사, 가족의 경조사에도 에너지와 시간을 뺏기지 않는 나홀로족의 삶은 출산율 저하, 이혼율이 급등하는 요즘 어찌보면 인생의 정답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나는 혼자여도 괜찮아, 혼자라도 충분히 행복해'라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혼자인 시간을 사랑하고 충분히 행복해할수 있는 사람들이야 말로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에 동의하니까요.
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인생은 어차피 다 혼자야, 혼자여도 꿋꿋이 버텨야해 라는 말에 지나치게 매여있는건 아닐까요. 외롭지 않아야한다, 외로워도 누군가에게 기대면 안된다는 강박은 외로움의 시간과 고통을 어쩌면 더 길어지게 할수도 있습니다.
혼자라서 행복하다는 사람들도 한번쯤 스스로에게 물어보는건 어떨까요.
'나 외롭지 않아? 정말 혼자여도 괜찮아?'
정말 만약 누군가가 필요하다면 기대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손을 내미는건 약하거나 못나서가 아니니까요. 꼭 연인이나 가족일 필요는 없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동창. 인생의 어느 순간을 공유하고 보냈던 친구에게 연락한번 해보세요. 친구들이 때로 나를 더 속상하고 자존감에 상처를 줄땐 그다지 가깝게 생각하지 않았던 회사 선배나 단골 식당 주인 아저씨가 어쩌면 지금 내 아픔을 선입관없이 이해해줄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약점과 눈물을 보여줘도 괜찮은 사람, 내 모든걸 그대로 드러내도 평가, 판단하지 않고 내 곁에서 들어줄 누군가. 충고도 조언도 하지않고 그저 내편이 되어줄 사람. 그런사람이 있을때야 말로 비로소 우리는 혼자라도 괜찮은게 아닐까하고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