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를 보면서 누군가는 너무 과장되었다고, 설마,,저 정도까지겠어,,? 라는 말을 하실겁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드라마는 제가 상담했던 많은 학생들과 그 부모들을 떠올리게 하더군요.
저런 부모들이 실제로 있나?
많습니다.
대학 코디네이터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네 있을겁니다.
물론 드라마의 특성상 극적이고 과장된 서사가 포함되어 있지만, 몇가지 요소를 제외하면 제가 보았던 많은 강남 상류층 학부모들과 자녀와의 관계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스카이 캐슬이 도곡동 타워팰리스나 한남동의 타운하우스와 비슷했던 시절도 있었지요.
상류층, 선민의식, 나르시시즘. 서울대의대.
이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아마 “어른의 욕망이 아이의 미래를 망친다.” 겠지요.
선짓국을 팔았던 예서 엄마와 원래 금수저였던 세리 엄마. 전교 1,2등이자 배다른 자매인 혜나와 예서의 갈등. 우리나라 최고의 병원에서 환자치료가 아닌 알력다툼만 신경쓰는 아버지들.
너무 현실적이고 냉정해서 슬픈 이 드라마가 주는 교훈과 풍자는 현재의 우리들에게 날카롭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인터넷의 어떤 댓글들은 역시 돈이 많아야 서울대 갈 수 있구나, 코디 받는 얘들은 좋겠다. 역시 흙수저는 멀 해도 안되는구나. 이런 반응들을 보면 권력과 물질의 상아탑을 상징한 스카이캐슬은 역시 실제로 존재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드라마가 원래의 목적대로 어른들에게 자신의 삐뚤어진 욕망과 열등감이 아이를 망친다는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을까요. 아니면 우리 나라 엄마들이 코디네이터란 직업을 검색하고 찾아보게 될까요.
아이가 죽거나 거짓된 삶을 살고, 부모와 의절을 하게 되고. 우울증이나 자폐증이 걸리고 나서야 자신의 실수를 꺠닫는 드라마속 부모들과 같은 길을 걷게 될까요.
혹은 그러고 나서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 할까요.
세상의 살벌함. 돈의 소중함. 권력과 금수저의 갑질. 평생 몰라도 좋을 것들을, 대한민국 아이들은 초등학생때부터 강제적으로 선행학습하고 주입되어집니다. 뒤처지면 안돼, 남들을 이겨야해, 짓밟더라도 올라서야해.
요새 아이들은 한글에 익숙하기도 전에 영어를 배우고, 사랑보다 먼저 분노를 배우더군요. 부모의 따뜻함을 느끼기도 전에, 돈과 권력, 욕망의 노예가 된 그들을 보며 자랍니다. 20%에 가까운 시청률을 보이며 사회적 이슈가 된 이 드라마를 마냥 재밌게만 볼 수 없는 사람이 아마 저말고도 많을 겁니다.
부디 대한민국 엄마들이 제발 단 한번만이라도, 생각해보기를.
의대를, 서울대를 가고 싶어하는 건 아이의 소망인가. 나의 욕망과 허영일까.
그 욕심에 희생당하고 상처받는 건 나일까, 아니면 아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