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란 사물에 반사된 가시광선의 흔적이다
사물 자체가 빛을 발산하지 않는다
그것을 이해하면 빛에 대해 겸손해진다
우리는 빛의 흔적을 확인하는 것일 뿐이다
빛은 사물을 그럴싸하게 보이도록 만들어준다
사물 자체에는 아무런 색도 없다
그것을 무(無)라고 한다
아무것도 없는 것에 색을 입혀주기 때문에
이것은 마치 빅뱅을 닮았다
직사광선에 도전하는 무례함을 드러내지 마라
한 발짝 옆으로 비껴, 빛과 평행하게 서고
한번 반사된 빛을 공손이 맞으라
상쇄된 속도가 서로를 보상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