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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3

by Silverback

30년이 지나고 나니,

예전의 내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세대가 반복되는 일은 고작 30년이다.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한데 말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그 시절 철없던 어린아이의 마음 그대로,

갖고 싶은 장난감도 많고,

불량식품도 먹고 싶고,

동네 뒷골목 오락실도 가고 싶다.


언젠가 환갑을 넘긴 지인에게 물어본 말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이 생각나십니까?'

'아이고, 당연하지~ 지금 백발이 되고 동창들 만나도

하는 이야기라고는 그때 기억들 이야기밖에 없어

내가 거죽만 노인네지, 생각은 다들 어린애들이라니깐...'


Image0128.jpg


나도, 우리 딸도, 그리고 훗날 나의 손자손녀들도

모두 그냥 어린애처럼 살게 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인간이라는 동물은,

평생을 어린애처럼 살고 싶어 하는 특성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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