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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8

by Silverback

20세기 말에는 해방세대와 전후세대와의 격차로 인하여

세대갈등이라는 단어가 많이 쓰였는데

21세기에는 문화 수준과 의식 수준이 높아져서 그런지,

세대갈등보다는 남녀갈등이 뚜렷해 보인다.


가부장 문화에서 해방된 여성들이

사회진출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권위의식을 벗어난 남성들이

가정이나 자녀교육에 높은 참여도를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문화가 발전하고 선진국이 되어갈수록

여성에 대한 성상품화는 극을 향해 달려가고,

남성에 대한 혐오감은 혀를 내두를 정도이며,

결혼이나 출산 같은 것들은 불필요한 일처럼 변해간다.


어찌 보면,

여성과 남성은 서로의 반쪽이라는 개념이 아니라

서로의 반대쪽이라는 자세로

멀리 동떨어져 서 있는 듯하다.


200201.JPG


이러한 시대에,

아빠가 딸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는 것은 쉽지 않다.


조심조심, 또 조심

오해하지 않도록, 의심하지 않도록,

조심조심 또 조심이다.


이 녀석이 부모가 되는 날,

남성과 여성이라는 존재는 이 세상에서 어떠한 의미로 남아 있을까.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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