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간 잊고 지냈던 의식을 다시 발견한다.
잘 설명은 못하겠는데, 알듯 말듯했던 나의 자그마한 자존심.
살다 보면 가끔...
스스로 모멸당하지 않기 위해서,
내 육신의 감각과 상관없이 이성이 분출할 때가 있다.
그것은 감정이 아닌, 분명히 이성이다.
몇 년 전, 한 작가의 언어로 표현된 그 명료한 문장.
그것은 바로 '내 인생의 존엄과 올바름에 대한 자존심'이었다.
훗날,
사람 하나 없는 무인도에 가서도,
거리낌 없이 행할 수 있는 나의 확고한 신념이 하나 있다면,
그리 부끄러운 인생을 살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출처:
KBS Star TV 인물사전, 대화의 희열 #14 유시민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