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하프타임

저절로 되어진 것들의 미학

by Silverback

손대지 않고 그대로 놔두면

세기말의 쓰레기장으로 점점 변모해가는

우리 딸내미의 방을 보면서

이 세상에 그 무엇이건 그대로 방치하고 놔두면

스스로 아름다워지는 것은

절대로 존재할 수 없다고 믿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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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감촉을 통해서 만지는 표면,

우리가 후각을 통해서 냄새 맡는 향

우리가 시각을 통해서 보는 풍경

우리가 피부를 통해서 느끼는 온도

우리가 혀를 통해서 감지할 수 있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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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것이 옳고 그른지는 몰라도

그 어느 것이 좋고 나쁜지는 몰라도

그 어느 것이 우등하고 열등한지 몰라도

그 어느 것이 비싸고 값싼지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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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본능적으로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가까이 가게 하고

멍하니 바라보게 하고

손을 뻗게 하는지

인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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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돌보지 않는 길거리에

마구잡이로 핀 꽃들을 보면서

함부로,

감히,

그냥 방치해서 저절로 되어진 아름다움이라고는

단정하기가 싫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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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아름다움(美)이고

무엇이 추함(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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