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하프타임

가을의 향취

by Silverback

소멸하기 직전의 존재물은 밝다

빛을 내는 것이다

사력을 다하는 누군가의 모습에서

우리는 그들의 최후를 감지할 수 있다.

생명이건 사물이건.


영하의 날씨에도 죽지 않으면서

다음 싸이클에 보란듯 싹을 내는 나무를 보면서

성장의 원리를 이해하게 된다.

나무라는 존재는 인간이 함부로 파악할 수 있는 생명체가 아니다.

그 물성 자체부터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법한,

신비로운 조직이다.

젖음과 마름의 부침으로 인한 극도의 고통을 완벽하게 감내하는 정직한 섬유질이다.


고통이나 스트레스가 없다면

우리는 껍데기를 벗을 수가 없다.

변화하려고 몸부림치는 순간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원인을 파악하려고 하고

자신을 단련하려고 하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몸부림치는 그 순간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빛이 날 것이다.


가을은 그렇게 고통스러운 계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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