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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lverback Nov 19. 2022

인문학과 정치인 2

20세기 대한민국이건,

21세기 대한민국이건,

이곳에서 정치만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은

서민을 위한 올바른 정치를 하기가 힘들다

왜냐하면,

정치라는 자신의 유일한 직업이 없어지게 된다면,

생계가 두렵고 먹고사는 것이 겁이 나서

어떻게든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서

정치른 하는 도중에

정치와 상관없는 구열질 나는 것들에 매달리기 때문이다.

그들은 '사람'이 아닌, 이미 수십 년이 넘는 '정치공학'에 매몰되어,

직업적 능구렁이가 되어있고,

처세의 달인이 되어버렸다.

그들은 사람을 개개인으로 인식하지 않고

군중이나 군상으로 치부하는 훈련을 고도로 쌓아왔다.

그들은 이미 정치판에 오래 눌러 앉아 있었던 덕택에,

사람을 위한 공부를 전혀 하지 않는다. 정치에 대한 공부는 아예 관심이 없다.

그들은 오르지 자신의 자리에 대한 공부만을 할 뿐이다.


그러므로,

최소한 정치인을 생각할 때에는...

평소 정치와는 멀리 떨어져 지내면서도,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모양새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궁금하여 수많은 소설을 읽어본 사람,

법을 잘 모르는 소시민들을 도와주기 위해서 그들을 위해 변호를 해온 사람,

전문분야의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스포츠, 음악, 미술, 문학, 과학에 순수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능력을 이용해서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려고 하는 사람,

돈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그것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려는 사람,

비극과 완벽함과 효용과 수치와 계량보다는 희극과 너그러움과 가치와 고유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사람,

판결보다는 용서를 많이 하면서 살았던 사람,

취득보다는 양보를 많이 하면서 살았던 사람,

사람을 외양으로 판단하지 않고 내면으로 관찰하는 사람,

겸손의 물러섬 앞에서 두려워하는 사람,

허세의 방종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자신은 정치를 할 줄도 모르고 하기도 싫다고 내빼는 사람,

원치 않게 정치를 했다가도 자신의 임기가 끝나면,

다시 자신의 본업으로 돌아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예전에 했던 일을 성실하게 해 가면서

다시 여러 사람들 속에 섞여서 수평적인 눈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일상의 작은 부분들에 웃고 즐거워하며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해야 한다.

그들은 사실, 새로운 정치판에 익숙하지 않은 덕택에,

사람을 위한 공부를 열심히 한다. 정치에 대한 공부를 미친듯이 한다.

그들은 자신이 떠맡은 일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공부가 아니면 숨을 쉴 수가 없다.


서민의 삶이라는 것은,

막상 여의도에는 없다.

각자의 삶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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