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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lverback Jan 09. 2023

김어준,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나는 포터블기기를 좋아하고 얼리어댑터를 자칭하는 천생 공학도였지만, 나이 들어 인문학에 관심을 갖게된 이후로 이 세상은 워크맨과 아이팟으로만 굴러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다양한 삶'과 '정의'와 '감동'을 연료로 한다는 것을 깨달는다. 


  약육강식과 기득권의 폭력, 배금(拜金)의 망령이 존재의 서열을 지배하는 사회구조에 가려 그 본질이 보이지 않게 된, 인간존재의 고유성과 사회정의에 대한 비계량적 가치에 대해서 어느 날 내가 정서적으로 보상을 받았다고 느끼게 된 것은, 2023년 1월 9일 부활한 어느 비영리 언론의 표상이 보여주는 진실추궁에 대한 집념과 정의와 공정에 대한 끈기에 대하여 큰 공감을 형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 나라, 한 국가라는 단체가 겉으로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인정한다고 하면서도 안으로는 권력을 남용하고 지위를 오용하여, 시민들이 스스로 선택한 스피커를 박살 내버리려고 하였으나, 그 스피커가 박살 나지 않고 오히려 깨어있는 시민들의 응원과 지원으로 멀쩡하게 부활하는 장면을 수 많은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다. 


  나는 이것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최근 몇 년간 접했던 고전문학 대문호들의 일관된 가치관, 인문학의 기나긴 역사가 남긴 인간고유의 가치, 그리고 역사라는 시간이 남긴 사실과 진실의 기록. 


  내가 만일, 그간 접했던 인문학을 곡해하지 않은 것이라면, 오늘 김어준이 다시 뉴스를 재개한 사건에 대해서, 이것이 바로 국가의 주인인 시민의 권력이고 역사적 진실의 힘이라는 것. 그리고 우리가 제대로 된 언론을 가질 의무와 권리가 있다는 것. 정의를 기대하는 평범한 시민들이, 바로 이것을 얻은 것이라고 단언하는 것이다.


  언론은 시민이 사주(社主)여야 한다. 그 간단한 원리를 이제야 눈앞에서 보게 된다. 그러므로 인간의 기본 권리에 대한 요구와 열망은 이제부터 겸손이 힘든 것이다. 오늘을 기념하기 위하여, 일개 청취자의 입장에서 기록을 남겨본다.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언론과 검찰의 진짜 힘은 보도하고 기소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보도했어야 하고 기소했어야 마땅한 일들을 묻어버린 데 있습니다. 그 힘으로 기득의 카르텔이 만들어지고, 그 카르텔 위에 나쁜 권력이 구축됩니다. 그리고 그런 권력은 자신이 듣고 싶지 않은 소리는 닥치게 만들 수 있다고 착각합니다. 

'그 카르텔에 균열을 내겠다.' 

'편파적으로.'

'그러나 그 편파에 이르는 과정은 공정할 것이다. '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첫 번째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링크>

https://www.youtube.com/@gyeomsonisno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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