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부모와 같이 살았던 그 짧은 몇 년간
부모의 자식에 대한 애틋함과 애정의 시선을
발견할 수 없었던 나는
그것들이 당시의 부모라면 응당 그래야 하는
일반적인 행동과 가치관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럴 수도 있다
그럴 수도 있어
그래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내가 나이를 먹고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키워보니
나의 부모가 나에게 보여줬던 모습이
무언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것은 경제력도 아니고
학력도 아니고
명예 같은 것도 아니었다
오로지
나의 핏줄을 이어받은 생명에 대한 경외심
그리고 애틋함
단지 그 두 가지뿐이다
나의 아주 어리고 귀여운 아이가
외딴곳에 홀로 떨어져 살아갈 때
마음속에 그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근심과 걱정이 생기지 않는다면
그것은 부모가 아니었던 것
30년 이상을 아무리 생각해봐도
다른 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
과연 부모는 자식을 버릴 수 있는가
적어도 사람이라면
그럴 수는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