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이가 될 뻔한 치타
어느 날, 녀석이 너무 조용해서
어디 있나 싶어 살펴보니,
열린 베란다문 방충망 너머로
지나가는 차들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불러도, 좀처럼 반응하지 않았다.
베란다 문을 안 열어주면,
문을 바라보고 멍하니 앉아 있기도 했다.
베란다 문을 열어주면,
하염없이 몇 시간이고 밖을 바라보고 앉아 있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가끔은, 이곳저곳에서 벽을 보고 멍하니 앉아 있었다.
비로소 깨달았다.
녀석은 가족들을 기다리고 있던 거였다.
그리고 그들이 오지 않으니 상실감을 겪는 것이었다.
이 녀석, 우울하구나.
개도 우울증을 앓을 수 있구나.
그렇다고 개가 벽을 보고 앉아 있다니.
너무 충격적이었다.
그래서 녀석이 멍때리려고 하면,
바로 터그놀이를 하자고 하거나,
엄청 그럴싸해 보이는 사이즈의 새로운 개껌을 꺼내서 홀리거나,
티브이를 같이 보자고 하면서
계속 정신을 이리저리 딴 곳으로 팔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큰 개껌을 물고 베란다 멍때리기를 하면서
녀석의 증세는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
멍때리기도 해야 하지만, 개껌도 소중하니까.
둘 다 하는 욕심쟁이였다.
그러나, 욕심을 낸다는 건 회복의 긍정적 신호.
베란다 멍때리기와 벽보기는 한두 달 만에 스르륵 사라졌다.
그리고, 녀석은 안아주려 하면 계속 버둥거렸다.
처음엔 '안기는 걸 어색해하는 개'인 줄 알았다.
“너는 누가 많이 안아주질 않았구나?”
그렇게 말하며 다독이곤 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그건 녀석이 할 수 있는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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