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멈추지 않는다

짝짝이여도 괜찮아

by 유나제이

우리 아파트 작은도서관 자원봉사를 하는 날이다. 운영 시간이 변경되어 이용자도 없어 한가한 도서관에서 동화책칸을 뒤적이다 '티나의 양말' 이란 책 한권을 집어들었다. 책은 읽고 싶지만 글자가 많은 건 부담스러울 때 동화책은 왠지 괜찮아 보인다.


이 책은 어린 시절 한국과 일본에서 자랐고,

'오케이티나'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는 홍수영 작가의 글과 그림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세상의 모든 짝짝이 양말들에게 남들과 달라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어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가장 좋아하는 양말에 구멍이 나 다른 짝궁을 만들어 짝짝이 양말은 신고 양말 파티에 가는 티나의 이야기이다. 모두들 양말을 잘못 신었다며 이상하다 하고, 갈아신기를 권하기도 한다. 하지만 양말 파티를 주최한 제이라는 친구가 티나의 양말이 멋지다며 따라서 짝짝이로 신는다. 그랬더니 다른 친구들도 모두 멋지다며 서로 양말을 바꿔신고 신나는 양말 파티를 한다.


그림도 귀엽고 글자도 적어 머리 식히기 딱 좋은 책이었다. 하지만 그림도 귀엽고 글자도 적은 이 책 속엔 나같은 어른에게 고정관념을 던져버리게 하는 짤막한 글들이 적혀있었다.


"그래, 짝짝이면 어때? 왜 양말을 짝짝이로 신으면 안되지??" "난 짝짝이 양말이 멋진데!"


아이들도 어른들도 꼭 이래야 한다는 원칙을 고집할 때가 있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절대 안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때론 획일적인 답안을 고집하여 틀에서 벗어나는 걸 두렵게 만들기도 한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만 아니라면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은 존중되어질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짝짝이면 어떤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사이좋게 왼발과 오른발에 끼워져있다. 색과 무늬가 서로 다르지만 그들이 양말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고 내 발을 따뜻하게 감싸안아주고 있다. 그거면 충분하지 않은가.


아이들이 때론 양말을 짝짝이로 신기도 하고, 그것이 내 멋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시키는 것이 아닌 보여주는 것이다. 엄마로써 아이들에게 내 멋을 내 방식의 삶을 자신있게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면 그 뿐이다. 백마디 말보다 보여주는 행동으로 말미암아 아이들은 자연스레 물들어가고 스스로 생각하며 변해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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