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중국의 IT기업의 이름도 상당히 낮익게 들리는데요, 그 중에서도 화웨이라는 이름은 가장 친근해진 이름이고 세계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지난 CES2016에서도 가장 늦은 시간까지 관람객이 끊이지 않았던 부스 중 하나가 화웨이의 부스였습니다.
사실 화웨이는 88년 화시전자로 설립된 다른 세계적 기업에 비하면 역사가 길지 않은 기업입니다.
그러나 네트워크 통신장비 시장에서 이미 시스코에 이어 2위의 시장 장악력을 가진 화웨이입니다. 또한 IDC가 발표하는 자료를 보면 이미 화웨이는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3위로 삼성과 애플과 함께 높은 시장 지배력을 가진 기업이기도 합니다. 짧은 기간동안 이러한 성장을 이룬 원동력은 기술개발 즉 R&D에 들인 정성인데요, 전체 종업원 140,000여명 중 44%가 R&D인력이라고 하니 실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화웨이.. 중국 심천에 위치한 본사를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_-/
인천공항에서 출발하여 대략 4시간이 체 되지 않아 중국 심천에 도착했습니다.
미리 준비된 버스를 타고 화웨이 본사로 이동했습니다.
심천은 중국의 경제특구로 IT 및 컴퓨터 부품과 관련된 꽤 익숙한 기업들이 많이 위치한 곳입니다.
화웨이 본사 방문을 위한 방문 카드입니다.
이 카드가 있으면 화웨이의 웬만한 곳에 모두 가 볼 수 있다고 합니다. ㅎㅎㅎ
약간의 여유시간에 방문한 화웨이 본사 내 카페입니다.
마셨던 음료인데요. 가격은 결코 저렴하지 않았습니다. ㄷㄷㄷ 하지만 꽤 자유로운 분위기에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기에 잠깐 쉬는 공간으로는 충분했습니다.
화웨이 본사의 크기는 도쿄 디즈니 랜드의 4배 200만m^2를 넘는다고 하는데요, 내부에는 이런 호수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호수에는 특이하게 흑조가 살고 있는데요, 해외에서 수입해서 들여온 새라고 하시더군요.
또한 본사 사이사이에는 산책로 등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근무 환경은 그 어떤 기업들 보다도 잘 갖춰진 화웨이입니다.
그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화웨이의 설명회장으로 해외에서 방문한 분들이 상당히 많이 보였던 곳입니다.
당연히 화웨이의 스마트폰에 관한 이야기가 주류가 되었을 법하지만 화웨이에게 스마트폰은 화웨이가 취급하는 하나의 분야일 뿐입니다.
화웨이의 주력은 엔터프라이즈와 네트워크, 컨슈머 비즈니스인데요, 스마트폰은 그 중 컨슈머 비즈니스에 속한 부분으로 전체 사업분야에서 24%내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화웨이가 기술개발에 특화된 기업이라는 것은 특허를 통해서도 어느정도 확인을 할 수 있는데요, 네트워크 관련된 특허의 세계 1~2위 수준의 화웨이입니다.
이미 4.5세대 통신망은 완성된 상황이고 5세대 통신망 역시 이미 어느정도 실현이 된 상태라고 합니다.
통신중계기의 소형화까지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통신중계기의 위치 제약도 상당히 개선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미 화웨이는 과거 카피캣 수준의 중국기업이 아니라 독자적인 기술이 상당히 쌓은 기업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들었었습니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화웨이 기기들의 전시장입니다.
상당히 좁은 공간에 마련된 전시장인데요, 화웨이의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패드, 메이트북 등의 기기를 사용해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특히 최근 발표된 메이트9도 사용해 볼 수 있었는데요, 화웨이의 최상위 AP인 기린960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발열이나 속도 모두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기기였으나 한손디바이스로는 조금 크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이어서 방문한 곳은 화웨이 대학입니다.
'HUAWEI University'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대학보다는 교육원의 느낌이 강한 공간입니다.
내부 시설은 세계 각지에서 찾은 교육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생활공간이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심천 일정의 마지막은 화창베이에 위치한 화웨이 매장입니다.
화창베이는 대표적인 전자상가인데요, 중국 내 점유율 1위의 화웨이인만큼 가장 중심위치에 매장이 자리하고 있고 상당히 늦은 시간인데도 고객이 꾸준히 방문하는 편이었습니다.
상해로 자리를 옮겨 방문 한 곳은 상해 R&D센터입니다.
최근 국내에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P9이 개발된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 센터는 심천과 달리 비지니스 목적의 방문만을 허락하는 곳인데 기자단과 같은 그룹의 방문은 상당히 예외적인 경우라고 합니다.
또한 인원수도 2명정도의 소수만이 방문하는 편인데 이번 제가 속한 그룹처럼 많은 인원 수가 방문하는 경우도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이 공간은 이전 심천과 비슷한 설명을 위한 공간과 체험을 위한 공간이 함께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상해 R&D센터의 놀라운 점은 건물의 규모인데 모든 건물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 가장 긴 건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고 합니다.
이 곳은 보안상의 이유로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는데, 기술개발 및 테스트랩이 운영중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16개의 대형 R&D센터를 운영중이고 국내 및 일본 도쿄에도 이런 R&D센터의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고 하니 그 규모는 이미 국내 대기업들을 훨씬 앞지르는 흔히 말하는 대륙의 규모입니다.
현재 화웨이는 LTE 관련 분야의 경우 특허 보유 건수가 전 세계 1위이고, 스마트폰 및 태블릿이 해당되는 컨슈머 비즈니스 분야의 경우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을 통해 사용되는 모바일AP 중 50%를 공급받고 있습니다. 모바일 OS도 안드로이드 OS를 커스텀한 이모션UI(Emotion UI) 등을 직접 개발하여 자사 스마트 기기에 적용시키고 있죠.
이제 겨우 30년도 되지 않은 화웨이긴 하지만 이미 기술력에서는 그 어떤 기업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기업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평균 연령 28세를 약간 넘는 연구개발 인력이 쏟아내는 기술들은 아마도 우리에게 화웨이라는 이름을 더욱 더 자주 듣게 만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