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용자들이 저마다 기준을 가지고 제품을 선택하고 구입합니다.
100명의 사용자가 선택을 한다면 100개의 기준이 생긴다는 것이죠. 그런데 재미난 점은 공통적으로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는 항목이 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에서도 다양한 선택의 기준이 있고 그 중에서도 단연 중요한 항목 중 하나는 카메라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센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다른 기기에 비해 유난히 중요한 부분이기도 한데요, 불편한 인터페이스로 사용하기가 힘들어도 좋은 센서만 장착하고 있다면 모든게 용서된다고까지 말하는 사용자들이 있으니 디지털카메라에서 센서는 그만큼 중요한 항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사용하게 된 A6300의 센서는 어떨까??
표면적으로는 2420만화소의 APS-C 센서라는 표기되어 있지만 카메라의 심장이라는 센서이기에 카메라의 성능과 결과물에 직결되는 다양한 성능을 가진 부분입니다.
사용자들이 가장 첫번째로 보는 것은 센서의 크기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풀프레임 센서는 예전 사용하던 필름의 크기에 맞춰진 센서입니다. 일반 사용자용으로는 가장 큰 센서일 수 있습니다. 그 다음이 DSLR이나 미러리스에 주로 이용되는 APS-C로 가로와 세로의 크기가 풀프레임 센서의 2/3 크기입니다.
일반적으로 화질을 따진다면 센서의 크기가 클 수록 더 좋습니다. 물론 센서의 크기와 비례하여 가격차이도 크게 날 수 있습니다. ㄷㄷㄷㄷ
센서의 크기가 커서 화질이 좋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센서의 크기가 큰 만큼 높은 화소의 센서를 사용할 수 있고 같은 화소의 경우라면 주변 센서의 간섭을 적게 받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일반적으로는 신형 APS-C센서라도 구형 풀프레임 센서의 화질을 능가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되었는데요, A6300의 센서를 보면 그러한 생각이 조금은 달라질 지 모르겠습니다.
얼마전 DxOMark에서 A6300의 센서를 테스트했는데요, 결론은 A6300의 센서는 현재 판매되는 APS-C크기의 센서를 사용한 디지털 카메라 중에서 가장 뛰어난 센서를 장착한 모델이라고 합니다.
같은 소니의 라인업인 A6300과 A7II, A6000과의 비교를 보면 단연 풀프레임 모델인 A7II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A6300의 센서도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합니다.
약간 더 상세하게 그 내용을 살펴보면 A6300의 센서 점수는 85점으로 현재 판매중인 소니 기기의 APS-C 센서에서 최고의 성능을 보여줍니다. A6500도 있지만 A6500과 A6300은 동일한 센서를 사용하고 있죠. 또한 A6000과 A77II의 2400만화소 센서보다 성능의 향상을 보여줍니다.
또한 A6300의 센서는 낮은 ISO에서 노이즈가 매우 적고, 그 결과 13.2EV의 넓은 다이나믹 레인지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처음 나왔었던 2400만화소 센서에 비해 고감도에서도 넓은 다이나믹 레인지와 낮은 노이즈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이나믹 레인지로만 본다면 앞서 A6300보다 좋다는 A7II와도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좋다고까지 평가됩니다.
앞선 기종인 A6000과 비교한다면 1스탑이 좋아진 노이즈 억저력을 보여주는데요, ISO800이상에서도 색상침체가 보이지 않습니다.
소니는 니콘과 같은 전문 카메라 제조사에도 센서를 납품하는 최계 최대 센서 제조회사인데요, A6300의 센서에서도 확고한 센서 성능의 우위를 보여줍니다.
퇴근길에 촬영해본 다리입니다.
JPG로 촬영하여 리사이즈만 한 사진으로 감도 ISO는 무려 20000입니다.
ISO20000이라면 상당히 지글거리는 사진이 나와야 하지만 결과물은 위와 같이 의외로 나쁘지 않은 사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ISO20000에서 촬영한 사진을 리사이즈하면 꽤 괜찮은 수준이 되지만 원본을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조금 어려울 듯 합니다. 부분 크롭을 해보면 역시 높은 ISO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뭉쳐진 픽셀을 만날 수 있으니까요.
그럼 이정도는 어떨까요..?? 위 사진은 ISO8000입니다.
예전 첫 DSLR로 니콘의 D100을 사용한 저로서는 버릇처럼 저감도를 선호해서 ISO800이상으로는 거의 사용해본 일이 없는데요, A6300의 ISO8000은 확실히 신세계라고 할 만합니다.
A6300의 ISO1000이상의 고감도 셈플을 보면 과거 고감도라고 불렸던 ISO6400은 거뜬히 실사용감도이고 12800까지도 충분히 보정을 거의 하지 않고 사용가능한 실사용감도로 봐도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전 모델인 A6000의 센서에 비해서 한스텝 정도 향상된 노이즈 억제력이라고 하지만 그 한스텝이 상당히 크게 느껴집니다.
그럼 이러한 센서성능 향상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단연 센서 기술의 향상인데요, 이전 알루미늄배선이 아니라 구리배선을 적용 배선층을 얇게 만들고 그 결과 센서로 받아들이는 빛의 양을 늘렸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고감도 노이즈 억제력을 크게 향상시켰고 데이터를 처리데이터리드 아웃 속도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었습니다. A6300이 4K 동영상 촬영시 타 기종과 달리 풀픽셀리드아웃(Full pixel readout)이 가능한 것도 이 이유때문입니다.
A6300의 4K 영상에서 이용된다는 풀픽셀리드아웃(Full pixel readout)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동영상을 촬영하게 되면 발열이나 센서 및 기기의 처리성능에 따라 이미지 센서의 일부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딱 동영상 크기 만큼의 화소를 이용하는 1:1 크롭 (1:1 crop)이나 화소의 일부를 추출하여 사용하는 라인스키핑(Line skipping), 그리고 센서에서 얻은 정보를 압축하여 처리하는 픽셀버닝(Pixel Binning)을 이용하게 됩니다.
A6300은 센서의 모든 픽셀을 이용하는 풀픽셀리드아웃(Full pixel readout)으로 동영상을 촬영하는데요, 장점이라면 해상도가 뛰어나고 동영상 중간에 캡쳐한 이미지도 사진 못지않은 결과물을 보여줍니다. 다만 처리해야 하는 정보가 많은 만큼 성능좋은 센서만큼이나 빠른 이미지 처리 프로세서가 필요합니다. A6300은 이 모든 조건일 가진 미러리스 카메라라는 의미가 됩니다.
지난 A6000 출시당시 A6000의 센서는 최고의 APS-C센서로 호평받았습니다. 전체적인 노이즈 억제력과 다이나믹 레인지까지 어느 것 하나 모지람이 없는 최고의 센서였습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APS-C센서 내에서만 받은 평가이고 풀프레임 센서와 비교하면 여러가지 아쉬운 점이 많은 센서였습니다.
그로부터 2년... 좀 더 발전된 센서를 장착한 A6300이 후속으로 출시되었습니다. A6300의 센서 역시 풀프레임에 비하면 아쉬움이 있는 센서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이전 A6000과 달리 풀프레임과 맞짱이 가능한 수준의 센서라는 점이 크게 달라진 부분입니다.
구리배선층을 통해 얻은 노이즈 억제력과 빠른 정보이동 능력은 어느정도 풀프레임 디지털 카메라가 보여주던 안정적인 이미지 결과물과 비슷하거나 때로는 더 좋은 결과물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풀프레임을 앞서는 센서라는 말은 거짓이겠지만 풀프레임 센서에 가장 접근한 APS-C센서라는 점은 분명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