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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 독서

성공적인 독서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

by 슈퍼엄마

오래전에 개봉한 <연애의 목적>이라는 영화가 있다. 박해일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무척 인상깊었던 영화이다. 영화의 두 주인공은 서로에게 마음이 있지만 각자 애인이 있다. 그러나 박해일은 돌진했고 강혜정은 밀어냈다. 그 이유는 각자 연애의 목적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을 나누는 것이 연애의 목적이었던 박해일과 달리 강예정은 결혼이 연애의 목적이었다. 그러니 둘의 태도나 연애 방법이 완전히 다를 수 밖에 없다. 시간이 지나고 그 둘이 다시 만났을 때는 연애의 목적이 같아졌고, 그래서 다시 시작해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연애에는 목적이 있다.
결혼을 목적으로 하기도 하고, 외로움을 달래는 것이 목적인 연애도 있다. 그런데 그 목적에 따라서 어떤 상대를 만날 것인지가 달라지고 상대방에 대한 태도나 연애의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애 둘 키우는 아줌마가 갑자기 웬 연애타령이냐고 할 수도 있겠다. 사실 연애에 대해서는 이제 기억도 잘 안나고 별로 할 말이 없다. ㅎ 그러나 독서에 대해서는 할 말이 좀 있다.
연애와 독서가 무슨 상관이냐고?

독서에도 목적이 있다.
흔히 사람들은 내게 독서방법이나 독서 시간 확보에 대해 궁금해하고 물어본다. 그리고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독서의 목적이 무엇인지 말하는 경우는 드물다.
연애도 목적에 따라 대상과 방법, 태도가 달라지듯이 독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여가시간 활용, 힐링과 위로, 정보 습득, 자기계발 등 다양한 목적이 있을 수 있다. 책을 읽기 전에 가장 먼저 할 일은 바로 이 목적을 설정하는 일이다.

같은 책도 어떤 목적으로 읽느냐에 따라 인생책이 되기도 하고 그다지 기억에 남지 않는 책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그러한 고려도 없이 덮어놓고 아무책이나 읽는 것은 연애을 할 때 아무나 만나는 것과 같다. 그 연애의 결과가 좋을 리 없다.

내게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나는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고민해보고 그에 맞는 책을 골라보자.
그리고 책을 골랐다면 그에 맞게 시간을 배분하는 것도 필요하다.
나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읽는 책과 잠자리에서 읽는 책, 긴시간 집중에서 읽는 책이 다르다. 자투리 시간에는 비교적 길이가 짧고 연속적이지 않은 내용, 쉽게 읽히는 에세이나 산문집 등을 읽는다.
어떤 정보를 얻을 목적으로 집중해서 책을 읽을 때는 최소 1시간 이상 뭉텅이 시간을 확보하여 그 시간에 읽으려고 노력한다. 그때는 밑줄도 긋도 열심히 메모를 해가며 정독한다.
특히 내가 얻고자 하는 목적에 부합하는 정보가 나올 때는 더 주의를 기울이고, 내가 실행에 옮길 수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적어본다. 이렇게 책을 읽으면 단순히 독서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실천과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책 한권을 읽었다고 그것이 곧바로 실행에 옮겨지고 목적을 달성하는 일은 거의 없다. 비슷한 책을 여러권 읽다보면 반복되는 내용이 보이고, 내게 필요한 메시지가 점차 선명해진다. 취할 것과 버릴 것이 구분된다. 그렇게 점점 구체적이고 뾰족해지면 내가 실천에 옮길 수있는 일이 좀 더 분명해진다.


내가 처음에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읽은 책은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건강한 식습관에 관심이 생기게 되면서 <식사가 잘못되었습니다>, <현미밥채식>, <아침 과일 습관>, <완전 소화> 등 으로 그 범위를 좁혀나갔다. 그리고 그중에서 내가 실천할 수 있는 한가지 정도를 정해서 꾸준히 반복하여 습관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은 물론 식습관도 많이 개선되었다.

처음 자기계발을 하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도 성공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룬 책을 읽다가 점점 내게 필여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동기부여, 독서법, 시간관리, 실행력, 피드백 등 좁고 구체적인 목적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그렇게 정보를 얻고 실행에 옮겼다고 하더라도 그 분야의 책을 주기적으로 계속 읽기도 한다. 사람은 강한 의지가 생기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느슨해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마인드 세팅용으로 읽는 것이다. 하지만 이때는 같은 책이라도 정독하여 읽기보다는 좀 더 느슨하게 읽는 편이다.

책을 열심히 읽고는 있지만 전혀 달라지는 것이 없다던가, 독서의 효과를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자신의 독서 목적부터 점검해보자.
책을 통해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언인지 다시 생각해보고 그 목적에 맞는 책을 골라보자. 목적이 구체적일수록 그에 맞는 책을 고르기가 쉬워진다. 같은 주제를 여러권 집중적으로 독서하여 책 속의 메시지가 선명해지면 실천으로 옮길 수있는 구체적인 행동을 정해보자.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분명 변화된 일상, 변화된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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