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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퍼엄마 Jun 05. 2023

설레는 삶을 위하여

아침 출근길 라디오에서 '나이가 든다는 것은 설레는 일이 줄어드는 것'이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아직도 설레는 일이 많은 나는 마음만은 아직 청춘인가 싶어 조금은 위안이 된다. 설렌다는 것은 앞으로삶에 대한 기대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라디오를 들으며 내 삶 설레게 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본다.


교사로서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좀 더 전문성을 갖추고 싶고, 그 전문성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도움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배우고 싶은 이 많다. 그래서 국어교사들끼리 수업연구, 공부 모임도 하고 방학 때면 전국으로 연수도 찾아다닌다. 배움을 앞두고는 늘 설레고 기대가 된다.


우리 가족의 행복한 삶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원가족에서 행복감을 별로 느끼지 못했기에 내가 꾸리는 두 번째 가정에 대한 기대와 애착이 유난히 컸다. 우리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이 기대가 되고, 함행복한 시간을 많이 만들고 싶다. 아이들이 좀 더 크면 가족독서모임도 하고 싶고, 우리 딸이랑 좋아하는 아이돌 공연도 같이 가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 공연을 같이 가는 것도 좋다. 함께 하는 여행이나 활동을 계획하거나 준비할 때는 늘 설레고 기대가 된다.


마지막으로 내 개인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글을 쓰고 싶고, 작가로 살고 싶은 소망이 있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글쓰기에 도움이 될만한 책도 읽고, 매일같이 글을 쓰는 연습을 하고 있다.  훗날 내 책을 읽을 독자를 만나게 되는 상상을 하면(김칫국일지라도) 설렌다. 

 

블로그에 꿈을 이루는 방법과 관련하여 글을 쓴 적이 있다.

작은 성취가 모여 꿈을 이룬다는 내용으로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보 것, 좋은 습관을 만들 것과 같은 내용이었다. 그런데 글에 예상치 못한 댓글이 있었다.

"꿈이 없으면 어떻게 하죠?"


사실 난 어렸을 적부터 고 싶은 게 많아 고민을 하면 했지,  하고 싶은 게 없어 고민인 적은 없었다.

(경찰, 여군, 연예인, 성우, 만화가, 작가, 아나운서..)

그래서 남들도 다 그런 줄 알았

 하지만 의외로 하고 싶은 게 없다거나 뭘 원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알고 놀라기도 했다. 왜 하고 싶은 게 없을까를 생각하다가 바꿔서 그럼 난 왜 하고 싶은 것이 많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일단 타고난 성향이 호기심이 많아서 일수도 있겠지만 이것저것 경험해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다 보면 평소에 관심이 없다가도 재미를 느끼는 일도 있고, 재밌을 것 같았는데 막상 해보니 나와 잘 맞지 않는 것도 있었다. 그런 식으로 데이터가 쌓이다 보니 내 성향을 잘 알게 되고 내가 무엇을 할 때 재미를 느끼는지 무엇에 소질이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실제로 학창 시절엔 교사를 꿈꾸지 않았지만 대학시절 과외 아르바이트와 학원 강사로 일을 하면서 교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 일을 원하게 되었다.

다양한 사람도 만나고 다양한 이야기도 듣고 또 직접 경험도 해보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에 대해 잘 알게 될 때 하고 싶은 일도 발견할 수 있는 것 같다. '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저 머릿속으로 생각만 한다고 갑자기 없던 꿈이 생기거나 하고 싶은 일이 떠오르지 않는다 말이다.


여기까지 듣고도 할 말은 많은 것이다. 직장 생활만으로도 힘든데, 아이들 키우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뭔가 새로운 걸 경험하고 전하기는 쉽지 않다.

사실 나도 그렇다. 무것도 하기 싫고 의욕이 하나도 없는 날이 순간순간 찾아온다. 그럴 때 나는 무엇을 했나?

돌아보면 내 손엔 책이 들려있었다.

쳇바퀴 돌아가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책은 끊임없이 내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고 타인과 나를 연결시켜 줬다. 그 안에서 나는 내가 원하는 걸 찾거나 꿈을 꾸게 되었다.


책을 읽는 자체가 '무언가가 궁금하다'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있다'라고 마음이 보내는 신호에 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는 게 바쁘고 힘들다는 이유로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거나 접어두지 말고 적극적으로 응답해 보자. 그 과정에서 나를, 내가 만나는 사람을, 내가 사는 세상을 더 잘 이해하게 되면 무언가를 기대하게 되고, 꿈꾸게 되지 않을까?!


10대 때는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적었다. 기껏해야 내 노력으로 가능한 건 공부 정도? 그러나 그마저도 내 뜻대로 안 되었다. 20대는 10대 때보다 조금 나았지만 여전히 불안했다. 안은 의 근원이라고 한다. 그러니 불안하지 않은 삶은 없으리라. 단, 불안을 달랠 수 있는 것은 기대감이라고 생각한다.

내게 새로운 삶을 보여주고 가능성을 심어주고 그래서 무언가를 기대하게 하는 것, 그것이 책이 내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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