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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퍼엄마 Sep 22. 2023

두려움 없는 선택

어린 시절 부모님은 본인의 삶이 바쁘다 보니 자녀들에게 많이 신경을 못쓰셨다. 학교에서 받아오라고 내어주는 부모님 동의서는 언제나 나의 사인으로 대신했다. 고등학교를 진학할 때도 대학교를 진학할 때도 늘 나 혼자 고민하고 선택했다. 대학교에 입학해서 자취를 하게 되어 방을 구할 때도 혼자 방을 구하러 다녔다. 친구들은 신기하다 했지만 나는 익숙했다. 나의 선택이 가끔 버겁기도 했지만 미룰 수 없었다. 게다가 두 살 어린 동생의 선택도 내 몫이었다.
'선택에 대한 두려움'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내 선택이 잘못되면 어쩌나.. 불안했다. 선택이 잘못되면 부모님을 탓할 수도 없었고 온전히 내 책임인 것만 같았다.
늘 잘해야 한다는 강박, 실수하면 안 되고 최고의 선택을 해서 부모님께 '역시. 알아서 잘하는구나.'라고 인정받고 싶었다.
그래서 늘 선택을 하고 나면 제대로 한 것이 맞나? 늘 확인하고 돌아보고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후회하고 자책하고를 반복했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고 나니 내 선택에 더 큰 책임이 따른다. 선택에 대한 부담이 더해갔다. 교사라는 나의 직업 역시 늘 무언가를 선택해야 했고 나의 선택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늘 부담스러웠다.

'완벽한 선택이란 없습니다. 옳은 선택은 없는 겁니다. 선택을 하고 옳게 만드는 과정이 있을 뿐입니다.'<여덟 단어> , 박웅현

처음 이 문장을 읽고 큰 위로가 되었다. 회와 자책으로부터 많이 벗어날 수 있었다. 지금은 혼자 끙끙대기보다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많이 들으려 하고 일단 선택한 일에 대해 뒤를 돌아보지 않으려 노력한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지만 해답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난 그  문제를 풀기 위해 많은 시간 책을 펴곤 했다. 나와 같은 고민을 먼저 한 이들의 말에 기대기도, 힘을 얻기도 했다. 그리고 정답은 아닐지라도 방향은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방향대로 노력하다 보면 문제가 풀리는 순간도 많았다. 그렇게 내 선택에 책은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다.

'질 때 지더라도 언제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모든 답이 정답이 아니니  아무거나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현명한 판단을 내리면서 그것을 옳게 만들면서 삽시다.'


 이렇게 책을 통해 나는 선택 두려움 조금씩 내려놓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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