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연습이 필요해

by 슈퍼엄마

갈수록 수영이 잘 안 되는 것 같아서 어제 남편에게 고민을 이야기하며 수영 좀 가르쳐 달라고 했다.
남편은 부부끼리는 가르쳐주는 거 아니라며 딱 잘라 거절했다.
그래도 십 년 이상 수영강사로 활동했다면서 이 정도도 못 들어주냐는 마누라의 핀잔에 남편은 마지못해 수영장에 같이 가주었다.
"잘 봐. 여기서 이게 잘 안돼, 이렇게 하는 거 맞아??"
남편은 내가 수영하는 것을 흘깃 보더니
"많이 안 해봤네~ 연습 더 해~"라고 무심하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에휴. 기대한 내 잘못이지...
오늘 새벽 친절하신 강사님께 나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어제와 마찬가지로 동작을 해 보였다.
그리고 드디어 그의 입에서 처방이 떨어졌다.
"연습 부족입니다. 이건 방법이 없어요. 그냥 연습하셔야 해요. "
결국 남편과 같은 소리였다.

뭔가 뾰족한 비법이 있을 거라는 나의 바람과 달리 부단한 연습만이 방법이라는 답변에 내심 허무하고 김이 샜다.


어떤 일이든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두 단계를 거쳐야 한다.

첫 번째는 배움의 단계이다.
여기에는 기술적인 측면과 태도적인 측면 모두를 포함한다. 가장 기본적인 단계이자, 필수 단계이다. 독학을 하든, 남에게 배우든 일단 배움의 단계를 시작해야만 변화를 할 여지가 생긴다.
처음 배우기 시작할 때는 재미있다. 모든 것이 새롭고 호기심이 가득하다. 하지만 새로움은 머지않아 익숙함으로 변해버리며 흥미가 급격히 떨어진다. 여기서부터는 두 번째 단계를 거쳐야 한다.

그것은 숙달을 위한 연습 단계이다. 이것을 반복하는 과정에서는 지루함을 견뎌야 한다. 이때 포기가 가장 많이 생겨난다. 포기한 사람들은 또 다른 배움을 찾아 나선다.
나랑 잘 안 맞는가 보다... 또는 다른 핑계를 대며 새로운 것을 찾는다. 이들은 배우고 있다는 자체에 만족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며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채 제자리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내가 그랬...;;)

배움에 비하면 연습은 지루하다. 새로운 맛도 없고 다 아는 것 같은데 잘 안된다. 그러니 뭐 다른 새로운 게 없나 싶어 다른 곳을 기웃거린다.
하지만 결국 그 지루함을 이겨내는 자에게 달콤한 보상이 주어진다.

요 며칠 빨리 실력이 늘어 상급반으로 올라가고 싶은 조급함에 꾀만 늘어 몸이 안 따라줬던 것 같다. 스스로 연습하는 과정을 통해 몸으로 이해하고 터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루한 시간을 견디고 나면 나는 또 한걸음 도약해있으리라 믿는다.
이제 배움을 찾기보다 스스로 궁리하는 시간을 더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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