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삶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한 독서

by 슈퍼엄마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던데 사람은 그러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하고 있는 일이 술술 잘 풀릴 때, 소위 '잘 나간다' 생각될 때는 남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내 생각이 다 맞고, 내가 하는 일이 다 옳다고 생각된다.

그러다 일이 안 풀리고 뜻대로 안 되고, 힘든 시기를 겪다 보면 그제야 주의사람들의 말이 귀에 들어온다.


독서도 마찬가지이다.

여유롭게 한가할 때는 책이 눈에 잘 안 들어온다. 읽는다 해도 그저 설렁설렁 취미 생활쯤으로 여기며 읽게 된다. 인생이 좀 힘들고 뜻대로 안 되고 막막하다 싶으면 여기저기서 방황하다 책에 손을 뻗는다.

그럴 때 읽는 책은 내용이 눈에 더 잘 들어온다.

그 속에서 나를 건져내 줄 한 문장이라도 발견하고 싶어 집중하며 간절하게 읽기 때문이다.

그러다 그런 문장을 만나기라도 하면 그 안에서 위로를 받기고 하고 다시 힘을 내보기도 한다.

그렇기에 책을 읽는 사람은 답을 구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모르는 것이 참 많아서, 궁금한 것이 많아서 알고 싶은 것이 많아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물론 책을 통해 답을 얻는 경우도 많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책을 읽을수록 내가 참 모르는 게 많구나!라는 사실을 더 알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책에서 더 손을 놓기 어려워진다. 책이라도 보지 않으면 내가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지낼 것 같아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 중에 한 명인 소크라테스는 '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은 안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만 해도 '무슨 말을 하는 거야??'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요즘 이 말이 너무 공감 간다. (감히 소크라테스의 말을 네가 이해했다고??ㅎ)

그래서 이럴 때 소크라스테스는 어떻게 했나 보니까 '대화'를 했다고 한다.

대화를 할수록 상대방에 대해서가 아니라 '나'에 대해 더 잘 알 수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은 나에게 질문을 자주 던진다.

'어떻게 살고 싶은지, 내가 추구하는 삶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번에도 책에서 답을 구하려고 노력한다.

책을 읽는 것도 일종의 대화니까, 좋은 질문을 품고 책을 읽으면 독서를 마쳤을 때 좋은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본다.

시도해 보기 전에는 절대 알 수 없는 법이며, 궁금해하기 전에는 절대 시도해 볼 수 없는 법이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


오늘도 삶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인터넷 시대에도 서점에 가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