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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lvermouse Jun 17. 2018

이탈리안 아이스에 시카고 여름을 담아볼까

시카고 여름 To Do List

드디어 시카고의 여름이 시작되었어요. 일 년의 절반이 겨울인 시카고는 거의 5월 말까지 춥다가 아주 짧은 봄을 보내고 바로 여름으로 넘어가지요. 시카고의 여름은 그 긴 겨울을 참고 기다릴 가치가 있다고 생각될 만큼 아름다워요. 낮에는 햇살이 내리쬐다가도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저녁에는 공기 중에 달콤한 초여름 맛 향기가 떠다니는 것처럼 포근한 바람이 불지요. 주말 저녁이 되면 이 아름다운 날씨를 그냥 흘러 보내기 아쉬워서 유모차에 아이를 태워서 슬렁슬렁 산책을 나갑니다.  


남편과 아이와 함께 거리 산책을 하다 보면 긴 줄이 늘어선 가게들이 있어요. 바로 아이스크림 가게. 특히 아이스 슬러쉬 같이 생긴 이탈리안 아이스 가게는 여름에만 반짝 문을 열기 때문에 인기가 많아요. 그중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가게들은 대부분 수 십 년을 같은 자리에서 장사를 해왔기 때문에 규모도 아주 작고, 간판도 허름하고, 수수해요. 하지만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돼요. 한국에서도 진짜 맛있고 오랫동안 사랑받는 식당은 연륜이 느껴지듯이, 시카고의 아이스크림 가게도 마찬가지!




1.     딱 한 군데만 가야 된다면, Mario’s Italian Lemonade  


시카고 아이스크림 가게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꼽으라면 바로 Little Italy에 있는 Mario’s Italian lemonade예요. 예전에 이태리에서 먹었던 것보다 더 진짜 같은 끝내주는 이탈리안 아이스를 바로 이 곳에서 찾을 수 있어요. 이 곳은 1954년에 문을 연, 환갑을 훌쩍 넘긴 오랜 전통을 가진 가게예요. 현재 가게 주인인 마리오 아저씨의 부모님이 오픈한 이 가게는 집안에 내려오는 비밀 레시피 그대로 이탈리안 아이스를 매일매일 만들어오고 있지요. 메뉴판에 붙어있는 맛 종류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요. 레몬, 석류, 수박, 오렌지, 멜론, 피나콜라다, 딸기 등. 이 곳 이탈리안 아이스의 특징은 그 안에 진짜 과일이 들어있어 같이 먹을 수 있는 건데, 전 개인적으로 살짝 얼은 석류알이 톡톡 터지는 석류맛 아이스를 제일 좋아하죠. 두 가지 맛을 섞을 수도 있으니 다양한 맛이 궁금한 분들은 모두 도전해보아도 좋아요.  


주소: 1068 W Taylor St Chicago 60607  

운영 시간: 오전 11시 – 자정 (5월~9월에 오픈)  



2.     저녁이 되면 더 운치 있는  Miko’s Italian Ice


이탈리안 아이스를 더 맛있게 만들어주는 건 가게의 분위기. 시카고의 Buck Town에 있는 Miko’s Italian Ice는 아마도 시카고에서 가장 멋진 이탈리안 아이스 가게일 거예요. 큰 나무 아래에 있는 이 노란 페인트 칠을 한 작은 가게는 한 자리에서 영업을 한 지 20년이 되었죠. 딸기, 레몬, 수박, 코코넛 등 10가지 종류의 맛을 팔고 있는데 한 스푼 떠먹으면 사각사각하는 맛이 중독적이에요. 가게 앞 나무 아래에 놓여있는 벤치에 식구들과 앉아서 미코의 이탈리안 아이스를 먹고 있으면, ‘아, 이게 행복이지’, 이런 생각이 절로 든답니다.  


주소: 1846 N Damen Ave, Chicago, IL 60647  

운영 시간: 낮 12시 – 10시  

웹사이트: https://www.mikositalian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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