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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lvermouse Oct 16. 2021

우리집 막내, 드디어 미국 데이케어에 가다

시카고로 돌아온 우리의 일상

미국에 돌아온  2주가 지나고, 드디어  아이 모두 차례대로 학교에 갔어요. 첫째작년 킨더가든을 다니던 초등학교에 1학년으로 들어갔고, 둘째대망의 데이케어 생활을 시작했죠. 두 아이, 그리고 저 우리 모두 이번 주는 허우적 허우적 헤매는 중이에요. 그렇게 조금씩 자기의 새로운 미국에서의 생활에 적응해 나가는 중인 거겠죠?


한국 나이로 7살이  첫째는 한국을 오랫동안 다녀온 덕분에 한국말은 정말 많이 늘어서 가끔 깜짝 깜짝 놀랄 정도로 멋진 말들을 하곤 해요. 예를 들면, ' 아이스크림은  인생의 아이스크림이야!'같은 표현을 하죠. 한국에 있는 동안 유치원을 4 다녔는데, 정말 하루하루 재밌게 다녔거든요. 매일 놀러 다니는 줄만 알았는데, 미국에 계속 있었더라면 익숙지 않았을 한국어 표현들을 자연스럽게 쓰는  신기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와 동시에 이중언어의 어려움은 아이 스스로 극복해나가야 되는 숙제 같아요.  달을 한국에서 한국말만 쓰다가 미국에 돌아오니, 다시 영어의 문턱을 넘어야 되는 숙제가 새로 생겼죠. 데이케어나 킨더가든 시절에는 미국 아이들도, 저희 같은 인터내셔널도  같이 영어를  못하는 수준이었지만, 1학년부터는  달라지거든요. 이제 여기 아이들에게 영어는 모국어가 되었어요. 한국어가 이제 완벽하게 자기 모국어가  아이에게 다시 영어를 배우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같아요. 엄마 마음에 조금 걱정이 되어 학교 끝나고 돌아오면 "오늘 선생님 말씀은  알아들었니? 친구들이랑은 얘기 잘했니?" 물어보곤 하는데, ",   알아들을  있고,  말할  있어!"라고 자신감이 넘치는 것을 보면 안심도 되고, 엄마 걱정할까  그렇게 대답하는  같아 짠하기도 해요.



난생 처음 미국에서 유아원 개념의 데이케어를 다니게  둘째는  하루하루가 충격의 연속이에요. 한국에서 반나절 놀이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여기 오니까  새로운가 봐요. 생전 처음 들어보는 언어에, 처음 보는 얼굴색의 선생님과 친구들, 낯선 공간과 처음 먹어보는 점심 메뉴들이니까요. 아침마다 유치원을  들어가겠다고 울면서 카시트에서 엉덩이를 빼지 않고 있는 통에 애를 먹곤 했어요. 그래도 다섯 번째 날이었던 금요일 오늘은 처음으로  울고, 대신 시무룩한 얼굴로 등원했답니다.담임 선생님께서 아이가 적응 기간 동안에는 두세 시간 정도만 짧게 지내다 가는  좋을  같다고 하셔서 12 전에 데리고 와야되요. 아이를 데이케어에 데려다주고 근처에서 장보고 커피 한잔 마시고 돌아오면 벌써 픽업 시간이 되곤 하죠. 그래도 정말 남편의 출장이 시작된 이후로 미국에서  홀로  아이 육아하느라  시간은  1 1초도 없었던 지난 시간에 비하면,  두세 시간의 시간도 저에겐  같은 시간이에요.



이번 주 저는 저만의 루틴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작은 아이 데이케어 근처에 마음에 쏙 드는 카페를 발견해서 이렇게 오랜만에 블로그도 업데이트하고, 뭐 새로운 것을 배워볼까 찾아보기도 하죠. 예전에 했던 작은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프리랜서 일도 알아보는 중이고, 또 미국이란 사회에 나도 우리 아이들처럼 어떻게 하면 좀 더 engaged 되어서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을 해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제가 대학 졸업을 앞두고, 첫 직장에서, 그리고 두 번째 직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멘 땅에 헤딩하며, 고군분투하며, 언젠간 저만의 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 고민, 아마도 저 말고도 저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분들이라면 다 같이 하고 있을 고민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들, 그리고 그 안에서 마주치게 될 수많은 실패들과 작은 성취들 앞으로 여기 제 블로그에 소소하게 풀어볼게요.



, 벌써 이렇게 글을  바닥 쓰고 나니 베이비 둘째의 픽업 시간이  되어버렸습니다. 엄마의  짧고 달콤한 혼자만의 시간은 이제 다음  월요일로  기약하고, 아이들과 즐거운 주말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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