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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상 Jan 16. 2024

취향도 다수결인가?

내 맘대로 리뷰 - 외계 + 인

1년 전 영화 유튜버 라이너는 외계+인을 리뷰하면서

라이너 리뷰


썸네일에 "욕먹을 각오하고 리뷰합니다"라고 제목을 붙였다.

남들이 악평하는 영화가 내 취향이고, 게다가 그것을 내가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면,

그게 욕 먹을 일인가?


주말을 이용해서 외계 + 인 2부를 보았다.

난 라이너와 마찬가지로 1부도 오락영화로서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에 2부에도 기대가 컸다.

1부에서 뿌려놓은 떡밥을 모두 회수했고,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

난 오히려 1부에서 보여주었던 오락적 요소가 줄어들어 아쉬운 마음마저 들었다. 

모든 캐릭터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시도가 어느 부분은 조금 과한 면도 있었다.

(에를 들어 우왕 좌왕)

그러나 남들이 추천하느냐고 물어보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말해줄 정도의 작품은 된다.

전우치에서부터 보여주었던 도사 이야기가 SF와 만나 충분히 시너지를 냈다고도 말해줄 수 있겠다.

특별한 능력의 외계인이 설치는데, 도사 정도는 돼야 막을 수 있는 것 아닐까? 

토르도 원래는 북유럽의 신이었는데, 어벤저스에 잘 녹아드는 캐릭터가 됐으니까, 

도사를 등장시킨 외계 + 인은 한국적 히어로를 만드는 면에서도 충분히 자기 역할을 했다.


책 이야기를 하자면, 이동진 평론가 추천한 도서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를 말할 수 있다.

이동진 평론가의 추천 덕분에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내리고 있는 책이고,

다들 좋다고 이야기한다.

나도 이동진 평론가의 빨간책방도 구독했었고, 그의 영화평을 좋아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은 나에게 재미가 없었다. 

형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뉴요커에서 근무하던 동생이 메트로폴리탄 경비원으로 들어가,

예술과 인간의 삶, 그리고 장구한 시간을 사유하는 책이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서술 방식이 내 마음에 안 들 수도 있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란 공간 자체가 나에게 워낙 생소해서 공감이 안 될 수도 있다.

한국인의 서사에 국립박물관이나, 환기미술관 경비원 이야기라면 공감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여하튼 다들 좋은 책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런 이유로 재미있게 읽을 수 없었다.


남들이 좋은 게 나에게 좋지 않을 수 있고,

남들에게 나쁜 게 나한테 좋을 수도 있다.

그러기에 취향이라고 하는 것 아닐까?

취미 생활은 남들 의견이 아니라, 내 의견을 들여다보는 것 아닐까 생각해서 내 맘대로 리뷰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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