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만."
오늘도 너는 내게 5분을 구걸했어
아침에 눈이 안 떠져서 5분만
밥 먹기 전에 동영상을 조금 더 보고 싶어서 5분만
뜨거운 물 콸콸 틀어 놓은 화장실에서 5분만
한껏 미뤄 놓은 시험공부 더미 앞에서 5분만
조금만 이따가
5분만 이따가
너의 그 조금과 5분이 모이면
분명 하루가 될 건데
너와의 말다툼을 피하려고
나는 오늘도 눈을 질끈 감았다
하수구 구멍에 졸졸 흘러 들어가는 온수가 아깝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
늦게까지 학원에 있었던 탓에 아침마다 눈이 떠지지 않는 네가 안쓰럽기도 해
그럼에도 5분 일찍, 어쩌면 제시간에 너를 부르는 건
단지 그것 때문만은 아니야.
하루 24시간이 아까워 분 단위로 쪼개 사는 누군가도 있을 텐데
넌 얼마나 사치스러운 사람인 건지
오늘도 이렇게 5분씩 시간을 허투루 보내고 있구나
시간의 속도는 나이의 두 배라고 하던가
내게는 잡히지 않는 시간이 이렇게나 아까울 뿐인데
너에게는 가득 차다 못해 흘러넘치는 한순간일 뿐이겠구나
간절함이 없으니 아까운 줄 모를 테지
하긴, 그 가치를 알면 네가 아이가 아닐 테지
오늘도 잠들기 전까지 '5분만'을 외칠 나의 너에게
여유를 즐기되 시간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길
엄마로서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