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물만 먹는 3일의 클린 과정

알콜 카페인 중독자 30대 중반 여자의 건강 되찾기 운동

by 여행자 실비아

2025.12.30.

디톡스 시작 첫날.

하루 5번 물에 몸에 좋다는 가루를 타서 그것만 먹어야 한다.

비타민 음료 같은 맛인데 처음엔 괜찮았으나 하루 종일 먹다 보니 역해져서 결국 4번 먹었다. 사실 가루를 녹인다고 뜨거운 물 조금 부었더니 비타민 특유의 역한 냄새가 훅 올라와서 그때부터 먹기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액체를 계속 먹어서 그런지 배가 고프지는 않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견딜만했다.

배고픔 보다 더 힘든 점은 두통. 카페인 부족 때문인 듯하다.

그리고 주변의 시선. 회사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용히 할 수가 없다. 이게 식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왜 안 먹냐부터 시작해서 중간중간 간식을 권하는데 거절하는 것보다 내 상황을 계속 설명해야 하는 게 좀 힘들었고, 할 수 있겠냐 라는 시선과 말들이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

사회생활 힘들다.


2025.12.31.

잠을 잘 잤고 아침에 일어나는 게 개운했다.

신기한 점은 자기 전과 일어나서 몸무게 차이가 700g이나 차이가 났다는 거다.

목이 말랐지만 좀 참았다가 그 가루탄 물을 먹었다. 그래도 아침은, 오전은 먹을만하다.

결국 이 날은 총 3번 먹었다. 저녁엔 거의 안 마셨는데 갈증이 나더라. 하지만 그 물을 더 먹긴 싫었다.

어지러운 건 줄어들었으나 몸에 힘이 달리기 시작했다.


2026.1.1.

새해 첫날.

정말 가볍게 일어났다. 몸도 마음도 머리도 참 가벼운 아침.

그리고 액체만 먹는 마지막 날이다. 내일부터 먹는 쉐이크도 맛이 있을 리가 없지만 쉐이크가 엄청 먹고 싶다.

음식을 아예 안 먹으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아지고 돈 쓸 일이 줄어들었다. 조리할 일도 없고 앉아서 맥주 한잔 하면서 저녁을 먹었는데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몸의 변화도 생각보다 뚜렷하다. 내가 카페인 없이 아침을 보내고 술 없이 저녁을 보낼 수 있다는 거에 우선 놀랐고, 고질병이던 비염이 엄청 좋아졌다. 요 근래 비염이 심해지면서 자는 동안 코골이도 매우 심해서 함께 사는 사람이 매우 힘들어했는데 그것도 많이 좋아졌다. 난 이 코골이 때문에 다이어트를 시작한 것도 있다.

우려했던 것보다 명현현상은 없었고 제일 힘든 3일을 버텨냈으니 앞으로 2주간도 잘할 수 있을 거 같다.

아, 이날도 가루물은 총 3번 먹었다. 남은 가루들은 앞으로 계속 먹으려 한다.

그리고 3일간의 클린 과정과 총 5일의 금주 결과는 총 2kg이 빠졌다. 생각보다 많은 수치는 아니지만 그동안 화장실을 못 간 거 생각하면 아마 더 큰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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