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 카페인 중독자 30대 중반 여자의 건강 되찾기 운동
2026.1.2.
드디어 3일간의 클린 과정이 끝나고 오늘부터 7일간 하루 2번 단백질 쉐이크를 먹는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점심시간. 신나게 단백질쉐이크를 흔들고 한 입 맛보는데!
이렇게 고소하고 맛있을 수가 있다니. 제품은 초코, 바닐라, 곡물이 있었는데 미숫가루 맛을 기대하고 곡물로 선택했다. 탁월한 선택! 평소 단 음료를 거의 먹지 않기 때문에 아마 초코나 바닐라였으면 정말 힘들었을 거 같다.
단백질쉐이크만 먹는 이 기간에도 쉐이크 외 다른 음식은 절대 안 된다고 한다. 다만 하루 2L 정도의 물을 계속 마셔줘야 하는 게 포인트. 그래서 난 남은 비타민 가루를 넣어 먹기로 했다. 약 1L 되는 물에 넣으니 그 진한 비타민 맛이 옅어져서 훨씬 먹기 수월했다.
2026.1.3.
주말이다. 루틴이 깨지는 주말.
평소처럼 음식과 커피를 먹지 않으니 약속도 안 만들고 갈 곳이 없어서 또 부모님 집에 갔다.
그곳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쉐이크를 챙겨갔다. 지금까지 잘하고 있는 내가 엄청 신기한가 보다 부모님은. 평소에는 출발하면서 먹을 거 뭐 있냐고 묻고 집에 가자마자 엄마밥을 먹곤 했는데 이젠 밥도 안 먹고 쉐이크만 먹고 있다고 하니 30여 년간 날 보아온 부모님은 놀랄 수밖에.
다시 집에 와서 근처 산에 올랐다. 산이라고 하기엔 민망한 수준이지만 집에서 한 시간 코스로 산책 겸 운동하기 좋아서 종종 가곤 한다. 물만 마셨을 땐 기력이 없었는데 지금은 쉐이크 좀 먹었다고 몸이 찌뿌둥한 게 움직이고 싶었다. 평소에는 머리에서만 땀이 났는데 이 날은 신기하게도 온몸에서 땀이 났다. 평소에 느껴보지 못했던 몸의 열기를 느꼈고 불쾌하지 않고 오히려 에너지가 솟고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그 이후에 저녁으로 쉐이크를 먹었는데 또 얼마나 맛있던지. 근데 요즘 내가 못 먹으니 릴스로 먹방이랑 조리법만 찾아보고 있다.
음식과 술이 없는 밤. 배에서 꼬르륵 소리만 난다.
2026.1.4.
쉐이크 3일 차. 오랜만에 러닝을 하기 위해 나왔다. 그래도 조금 날씨가 풀려 다행이다. 몸이 가벼워지니 오래 뛰고 싶어서 정말 천천히 슬로우 러닝으로 시작했다.
페이스 조절을 잘한 탓일까, 전 보다 힘들지 않고 기록을 세웠다. 5km를 쉬지 않고 걷지 않고 오직 러닝으로만 뛰었다. 정말 말도 안 된다. 1km도 못 뛰어서 헥헥 거리는 나였는데! 페이스 조절을 하다 보니 오히려 나중엔 힘이 남아서 끝지점이 보였을 땐 빠르게 뛰었다. 진짜 기분 좋은 순간이었다.
뛰고 나서 먹는 쉐이크는 정말 달았다. 하지만 몸을 써서 그런지 허기가 빨리 오고 시간이 지날수록 기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빨리 저녁 쉐이크를 먹고 싶었으나 루틴 깨지면 내일이 힘들 거 같아서 꾹 참고 퇴근 후 집에 돌아오는 시간에 맞추어 먹었다. 역시나 달고 맛있는 쉐이크.
내일도 이번 주도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