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다시 생각해보는 스승의 날의 의미

by 강알리안

아이가 학교에 가고 첫 스승의 날이 되었지만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쓴 편지 이상의 선물을 받지 않는다. 김영란법이 생겨서 다행이란 생각을 하면서도 학원 선생님들한테 줄 선물은 고민해야 했다. 특별한 걸 주는 건 아니라도 성의라도 표시해야 할 거 같았다. 애가 다니는 학원 선생님들한테 선물을 사면서 기분이 이상했다. 학교 선생님 선물은 안 하면서 학원선생님한테는 해야 하는 이 아이러니는 뭐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사교육에 나라이고 나도 그 사교육을 시키는 엄마 중에 한 사람이니 공적 책임이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학원에 보낼 선물을 준비해서 아이 학교 마치는 시간에 학교로 갔다. 학교에 갔더니 중학교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우르르 학교로 오고 있었다. 손에는 선생님 이름을 쓴 플래카드와 커피 같은 음료를 들고... 그 모습이 너무 이뻐 보였다. 교복, 체육복을 입고 온 중학생들을 보면서 이런 스승의 날이 더 의미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선생님한테 드리는 편지와 아이들이 정성껏 만든 선물들을 보니 뭔가 흐뭇해졌다.

아이도 학교에서 유치원선생님한테 편지를 썼다고 했다. 아이는 담임선생님한테는 미술학원에서 그린 카네이션 그림을 선물했다. 1학년 솜씨치고는 너무 잘 그려서 칭찬 많이 했었는데 그걸 담임선생님한테 드린다니 좋았다. 짧게 편지까지 써서 담임선생님한테 드렸다. 아이가 졸업한 유치원 선생님들 간식거리도 준비했다. 아이가 학원 마치는 시간에 가면 선생님들이 퇴근했을지 몰라서 고민하다 일단 가 보기로 했다. 다행히 선생님들이 계셨고 유치원 다닐 때는 한 번도 드려보지 못한 스승의 날 선물을 드렸다. 인사드리고 가려는데 선생님이 부르시면서 아이들 올까 봐 준비했다며 초콜릿을 주셨다. 그런 선생님을 보면서 이게 스승의 날이구나 싶었다.


학원선생님 선물을 준비하며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기분이었다. 김영란법이 차별 없는 스승의 날을 만들었구나 싶다. 아이들이 마음으로 다시 선생님을 찾아와 인사하고 만나고 하는 모습들이 진짜 스승의 날이지.... 찾아가고 싶은 선생님이 많은 스승의 날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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