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너머의 진실
나의 오랜 친구와
강아지와
강아지의 친구인 그에 관한 이야기다.
어떤 상황에서 불쾌감이 피어오를 때엔
침착하게 한 걸음 뒤로 물러나
그 감정의 뿌리를 따라가 보자.
그러다 보면 타인의 행동보다
나의 해석이 문제인 경우가 많다.
누군가의 행동이 나를 향한 의도라 느끼는 순간,
단순한 사실은 감정의 색채가 덧칠된다.
"왜 저렇게 하지?"
이 물음과 함께 이미 상처받을 준비가 되어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의도는 없을 수 있다.
그저 그에게는 꼭 필요했던 행동이었고,
그 안에 나의 자리는 없다.
의도를 만들어 낸 것은 그인가, 나인가?
상처를 만들어 낸 것은 그인가, 나인가?
말하지 못할 침묵과 함께 오해는 자라고
나의 욕심은 오해를 통해 스트레스를 키운다.
인간은 감정에 지배받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 감정이 우리를 지켜주고 있으나,
때로는 진실을 왜곡하기도 한다.
※ 참고 : 조리개의 원리
조리개는 렌즈 안에 있는 빛이 통과하는 구멍의 크기를 조절하는 장치로
조리개가 크게 열리면(F값↓) 빛이 많이 들어오고,
작게 열리면(F값↑) 빛이 적게 들어온다.
조리개는 아래 두 가지에 영향을 준다.
1. 노출 (Exposure)
조리개가 크면 : 사진이 밝아짐
조리개가 작으면 : 사진이 어두워짐
2. 피사계 심도 (Depth of Field)
조리개가 크게 열리면(F1.4~F2.8) :
→ 얕은 심도, 초점 맞은 부분 외에는 흐릿하게 보임(배경 흐림)
→ 인물만 선명, 배경은 보이지 않음
조리개가 작게 열리면(F11~F22) :
→ 깊은 심도, 앞뒤로 전부 또렷하게 보임
→ 전체적인 장면이 명확히 포착됨
감정이 격해진다는 것은 어쩌면
조리개를 크게 열어 한 곳을 응시하는 것과도 같다.
그 순간 배경은 사라지고 오롯이 그곳만 초점이 맞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