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없는 새의 이야기 08
나는 그대를 생각한다.
가을의 바람과 향기가 코 끝을 스칠 때면
나는 가을의 그대를 생각한다.
가을의 그대의 미소는 표면적으로는 따뜻했으나
가을의 그대의 미소는 그 안에 약간의 공허함과 약간의 스산한 감정이 담겨 있다는 것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그대의 마음이
그대의 생각이
곧 다가올 가을에는 표면적으로도 그 안에 담긴 감정들도
조금은 덜 공허하고 조금은 덜 스산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나는 나를 대신하여
말이 없는 새와 꽃을 준비해
곧 다가올 가을을 앞두고
말이 없는 새와 꽃을 당신에게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