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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프리한 나의 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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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희연 Jan 23. 2023

그래도 새해엔 계획이 필요하다.

변화하기 어려운 이유

넷플릭스에서 좋아하는 시리즈가 있다.

퀴어아이. Queer Eye

주요 내용은, (다른 이야기는 배제하고)

멋진 남자 5명이 신청자의 삶을 리셋하는 쇼다.

구글 검색 이미지 : 퀴어아이

한 에피소드 중 출연진 중 한 명이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MZ 답게 표현하자면, 정말 뼈를 때렸다.

변화는 어렵고 두렵습니다. 변화하려면
나의 현재를 인정해야 하기 때문에요.
그것이 변화의 시작이니까요.

이때 나는 수면 장애를 시달리며

삶이 바닥을 치는 기분에 빠져 있을 때였다.

변하고 싶었고, 달라지고 싶었다.

그런데, 그 시작이 바로 자기비판과 인정이라니..

마주하고 싶지 않은 나 자신을 바라본다는 것이,

괴롭다 못해 슬프기까지 했던 순간으로 기억된다.

몇 년 전의 일이지만,

그 후 나는 부단히도 내 문제에 대해 마주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적고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행동으로 기록했다.

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나온 것처럼

가령,

나의 문제 : 영어를 못한다

해결 방법 : 매일 한 문장만 외운다.

실천 계획 : 외운 문장은 기록하고 100일간 지속한다.

그리고,

퇴사 D-day 5일 전,

오래된 파일을 발견했다.

"마인드노드"로 만든 파일이었다.

그 많은 파일들 중에 눈에 제목 하나가 꽂혔다.

내 문제점. mindnode

부끄럽지만 문제점 부분만 그대로 올려본다.

문제점

1. 뚱뚱하다.

2. 일을 미룬다. = 게으르다

3. 지각을 한다.

4. 무식하다.

5. 엄마와 가족에게 함부로 말한다.

6. 조카들을 예뻐하지만 잘 놀아주지는 못한다.

7. 우울하다.

1번부터 강렬하다.

비록, 1번은 해결이 안 되었지만, 2022년을 앞두고 변하고 싶은 내 문제에 대해 2021년 연말에 작성한 것이었다. 이 중에 1~2개 제외하고, 이룬 것들도 꽤 있었고, 타협점을 찾은 것도 있었다.

나의 문제점

문제를 최종적으로 해결을 했는지도 중요하지만, 그 당시 내가 무엇을 갈망했는지 눈에 들어왔다.

캠핑. 지난 1년간 캠핑은 내게 너무 많은 치유를 해주었다. 주말 숲이나 산속에서 조용한 벌레와 풀소리, 눈 오는 소리나 비 오는 소리는 스트레스를 풀어주었고, 낮에는 조카들에게 꽤 멋진 고모가 될 수도 있었다.

나는 이런 내가 싫었구나.

그때 나는 나를 바라보며 문제들과 해결방안 써보면서 개선하고 변하고 싶었구나.

현생에 치여 1년이 지나 다시 마주한 이 파일은

생각지도 못하게 나를 위로해 주었다.

퇴사를 앞두고,

'나는 도망가는 것일까? 헤쳐나가기를 거부한 것일까?'

이런 생각이 구석에 조금은 남아 있었던 것 같다.

나는 회사에서 신사업 진출을 목표로 일했고,

생각한 목표는 거의 이뤘다. 매출은 초과달성도 했다.

그리고 떠나는 거다. 그만하면 잘했다는 말을

사람이 아닌 이 파일이 해주고 있었다.

나는 매년 연말이면 새해 계획을 세우는데

작년 22년에는 11월 말부터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정말 되게 신이 났다.

23년부터 홀로서기로 방향을 잡고, 본캐인 중국어사용설명서는 4만 명 구독자를 모으는 것이 목표, 부캐 채널은 현재 이렇게 글을 쓰면서 영상을 준비 중이라, 유튜브 수익화 기준인 1천 명 구독자를 모아보는 게 목표다. 그리고 따로 해외 신사업을 자그마하게 준비하고 있다. 처음으로, 꽤 자세하게 몇 년 후 살고 싶은 모습을 적고 며칠 동안 업데이트를 계속했다.

업로드할 컨텐츠도 꽤 자세하게 계획을 세웠다. 이렇게 완성해 가다보면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우연은 한줄도 없을 예정이다. (더글로리의 극심한 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