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결심하기 전에 스스로할 수 있는 질문들
퇴사의 결심이 섰다 하더라도
고민은 사실 계속되기도 했다.
들숨에 ‘퇴사할까?’ 하다가
날숨에 ‘퇴사하자!’ 했었다.
이렇게 고민이 들 때 스스로해본 질문들이 있다.
이 체크리스트가 다른 사람의 상황과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래, 일단 멈추자'는 느낄 수 있었다.
첫 번째 섹션은 일단 감정 털어내기이다.
1-1. 회사에서 장단점 기술하기
비슷하겠지만 나의 경우, 좋은 점은
① 따박따박 들어오는 월급,
② 중상 업무 난이도, ③ 끈끈한 팀워크,
④ 비즈니스 총괄 이사님 직속 업무 등등
이런 점들이 좋았다.
싫은 점은
① 매일.. 출퇴근, ②시간 활용불가,
③ 업무연관 식사나 야근이 잦음, ④ 꼴 보기 싫은 피플,
⑤ 측정 불가한 보상 등등
이렇게 쉽게 쓱쓱 써 내려가야 한다!
공자님께서도 그랬다.
모르는 것과 아는 것을 아는 것이
진짜 아는 것이다.라고
굳이 장단점이라는 단어를 안 쓰고
좋고, 싫음이라고 한 이유가 쉽게 생각나는 대로
쓱쓱 써내려 갈 수 있어야 해서다.
그게 아니라면,
사실 고민이 부족하다고 생각해도 좋다.
주말에 커피숍에 2시간만 집중해 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싫은 점은 다시 세분화가 필요하다.
스스로 해결 가능한지,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 해결될지,
덧붙여, 누구에게 청해야 할 것인지도 생각해 보면 좋다.
슬프게도,
만약 그럴 사람이 전혀 없다면?
여기서 문답을 멈추고 사직서 작성으로 넘어가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하다.
두 번째 섹션은 성장과 기회에 대해서다.
2-1. 회사에서 내가 성장할 수 있는가.
① 성장의 기회,
② 본받고 싶은 멘토,
③ 나아가서 시장에서 회사의 장악력까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나의 경우에는,
성장의 기회는 많은 편이었다. 입사하고 바로 팀장으로 팀을 빌드업한 사람이라 기회도 많이 있었다. 그리고 시장에서 회사의 장악력도 나쁘지 않았고, 그러나 이 질문에서 고민을 오래 했다. 바로, 2-2 질문이다.
2-2. 이 성장으로 내게 미칠 영향은?
여기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이 시기의 내 노력에 대한 기회비용과 비교가 필요하다.
2~3년 내에 회사에서 받을 만한 보상과 영향이 내가 만들어낼 것과 예상해 비교해 보고 나는 빠른 결론을 내렸었다. 내가 회사에서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내가 일궈낼 사업의 규모가 훨씬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틀릴 수도 있지만.
실패해도 괜찮다.
실패는 학비니까 그만큼 배우겠지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 섹션은 나의 포트폴리오로써 내 업무의 성과와 역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다.
3-1. 내가 담당한 과업과 기여도 평가
스스로를 평가할 때, 자기에게 매우 관대한 사람도 있고, 더 가혹한 사람도 있다.
특히 완벽주의인 사람은 스스로에게 더 높은 요구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나는 좀,
스트레스만 받는 스타일이긴 하다.
만약 3-1 질문에 스스로 다소 관대하더라도,
3-2 질문은 그럴 수 없다. 이유는,
측정가능한 성과에 대해 기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령, 전략은 '공급처 확보, 판매 채널 확대'이고,
1년 목표가 공급처 300곳 미팅, 제휴 성사 100곳
온라인 채널 국내외 10곳 입점이라고 하면,
이 부분에서 나 혹은 팀이 얼마나 달성했는지,
결과적으로 거래액이 어느 정도 어떻게 상향되었는가를 작성하는 것이다.
만약, 성과가 아직 없다고 한다면, 사실 나는 퇴사하지 않았을 것 같다. 아무것도 달성하지 않고, 아무것도 만들어 낸 게 없다면 어딜 가더라도, 아니. 내가 싫다고 할 것 같다.
나의 경우에는, 첫 해외 사업에 팀셋업하며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 기회도 많고, 연관된 부분에서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는 크고 작은 프로젝트가 많았다. 그리고 CBO직속 팀에서 팀장으로 일하면서 일을 리드하는 것은 어디서도 하기 힘든 경험이라 달성도나 매출 목표는 거의 이뤘었다. (ㅁㅎ)
다음 섹션은 퇴사 후의 계획이다.
4. 내 이력(포트폴리오)으로 갈 회사는 어디? 혹 창업?
퇴사 후 내가 다시 입사할 계획은 없었지만, 그래도 이직해서 2년 더 일해본다고 가정해 보았다. 실제로 오퍼도 몇 군데 있었고. 그렇지만 나의 방향은 ‘내 사업’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입사 전부터 여러 가지 개인 사업들을 계속 어떻게 지속할지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아쉽고, 또 시원하게 퇴사의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마지막 섹션은 바로 이직을 염두한 사람에게 적합한 질문이 될 것이다.
브런치에 글을 쓰기 위해 만들었다. 내가 이직을 하는 케이스라면 어떤 질문을 했을까 하며 어젯밤 매우 고민하면서 말이다.
5-1. 이직하려는 회사의 이전 자격요건은 무엇인가.
5-2. 내가 충족해야 하는 것은.
여기서 내가 이 자격요건에 비해 부족함이 보인면, 우선 회사를 다니면서 업적을 쌓는 것에 대해 고려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쓰면서 돌아보니,
참. 퇴사도 참 쉽지 않다.
그래도 이 체크리스트를 채우며
꽤 깊게 생각을 하게 했었다.
이 질문들을 모아 놓은 파일을 살포시 남겨본다.
퇴사 전이고 들숨과 날숨으로 밤을 지새운다면,
자문자답 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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